[동아마라톤]풀코스 첫 도전 박재승 변호사

  • 입력 2002년 1월 25일 17시 59분


“풀코스, 또다른 도전 아닙니까?”

‘달리는 변호사 모임(달변)’ 고문이자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인 박재승 변호사(63·사진)는 환갑이 넘어 엉겁결에 마라톤을 시작해 마니아가 된 경우다. ‘달변’ 첫 모임이 있던 지난해 6월 셋째주 토요일에 변호사회 회장으로서 예의상 얼굴을 비쳤는데 분위기에 휩쓸려 6㎞를 뛰고난뒤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온몸에 있는 모든 노폐물이 빠져 나간 느낌이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땀을 흘려본 적은 처음이었다. 해냈다는 성취감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박 회장은 그후 매달 2∼3㎞씩 늘려 그해 11월 하프마라톤까지 뛰었다.기록은 2시간12분.

마라톤을 시작한뒤 몸이 다시 태어난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물건을 들 때 손이 떨리는 현상이 있었는데 말끔이 없어졌다.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던 것도 균형을 찾았다. 얼굴색도 한층 좋아졌다. ‘젊음’까지 다시 되찾은 느낌이다.

이젠 마라톤이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다. 좋아하던 술을 줄이더라도 뛰어야 직성이 풀릴 정도. 요즘은 부인 김수정씨(55)와 함께 뛰고 있다. 주로 저녁때와 주말에 뛰는데 집근처인 동호대교근처 한강둔치를 출발해 잠실대교를 돌아오는 코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숨이 막히도록 뛰며 땀을 흠뻑 흘린뒤 느끼는 쾌감, 뛰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박 회장은 올해 목표가 하나 생겼다. 바로 3월17일 열리는 동아마라톤에서 첫 풀코스에 도전해 완주하는 것.

“솔직히 겁이 난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뛰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도전하지 못하면 영영 못할 것 같아 꼭 완주하겠다.”

첫 마라톤 풀코스 도전을 준비하는 박 회장. 그의 얼굴엔 20대 젊은이 못지않은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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