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 ML통신]올스타전은 사교무대

  • 입력 2001년 7월 10일 19시 11분


‘꿈의 구연’인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도도한’ 분위기부터 많은 사람을 압도한다. 올스타전의 희소가치는 선수는 물론이고 광적인 야구팬조차 평생 올스타전을 단 한번도 못 보는 사람이 절대 다수라는 사실로 잘 알려진 얘기다.

슈퍼스타의 홈런 레이스, 전야제의 화려함,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스타들의 집결장에‘한국인 슈퍼스타’ 박찬호가 첫 선을 보이게 됐다. 박찬호로서는 이제야말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할 기회를 맞은 셈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 박찬호의 올스타전 첫 출전은 성적 여부 못지 않게 ‘사교의 장’에서 거둘 부수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입단 후 줄곧 다저스 한 구단에서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생활을 한 그로서는 다른 팀의 슈퍼스타들과 개인적인 접촉 기회가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기회에 배리 본즈, 제프 켄트, 치퍼 존스, 새미 소사, 랜디 존슨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의 의미는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투수와 타자는 언제든지 빈볼 시비가 일어날 수 있음을 감안하면 서로를 알고 좋은 감정을 갖게 되면 그만큼 이해의 폭을 키우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제 능숙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박찬호로서는 그동안 영어 과외를 열심히 받은 효과를 이번 올스타전에서 분명하게 느낄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가 마감된 가운데 박찬호는 피안타율 1위(0.191)로 내셔널리그에서 유일하게 1할대를 기록해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게다가 평균자책 4위 (2.80) 등의 ‘훈장’을 달고 참가하는 시애틀 올스타전은 그에겐 ‘잠 못 이루는 밤’이 아니라 ‘달콤한 밤’이 되지 않을까.

허구연(야구해설가)koufax@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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