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유격수? “기계와 옵션”

  • 입력 2002년 1월 29일 13시 08분


6번 infielder 는 언제나 분주하다. 그들의 포지션은 내야의 NO.1 자리이며 아직도 세상은 오른손이 '바른손'으로 인식된다.

role의 가치가 대단한 만큼, 그만한 반대급부는 분명히 있다. shortstop은 디펜서중 배터리 다음으로 주목받는 존재이며, 더구나 그들의 미끈한 얼굴은 포수처럼 거추장스런 장비에 의해 가려질 필요가 없다. 과거 그들은 힘든만큼 보람차며, '유격수데..?' 라는 정상참작의 여지가 언제나 존재했다.

한미 양국에서 제국/왕조라는 닉을 가진 집단의 shortstop. (일단 다음의 전제를 하나 깔자. 대다수의 프로그래머들이 MS 사에 별로 호의적이지 못하듯, 국내 야구쟁이치고 양키 신봉하는 사람 별로 못 봤다. 그럼에도) 이종범의 94년이나, 경악의 '임페리얼 클럽하우스 리더' 데릭 지터 앞에 하나의 미사여구라도 덧칠하기 위한 미디어의 노고에 돌을 던지는 만용을 서슴치 않을 사람이 있을지 의심스럽다. 답은 간단하다. 그들은 잘치는 '유격수'다.

한국에 소개되는 스카우팅 리포트, 팀 리포팅을 비롯한 수많은 관련자료를 웹에서 하나의 커뮤니티에 모아놓고 검색엔진을 단다면 검색 1순위 카테고리는 아마도 4神 & big3가 되지 않을까 싶다.

big3(정말쉽다) ; 데릭 지터, 노마 가르시아파라, A-rod.

흔히 말하는 5툴과 7 스킬의 결격사유가 거의 없는 이 천재들을 기인으로 바꿔주는 +1의 팩터는 내야의 한자리에서만 가능한 디펜딩 카리스마. 그래서 그들은 더 위대하다. 헌데, 공교롭게도 기인들의 리그는 AL에 편중 되어 있다. 그리고 '네임벨류'에서 앞서는 '천재유격수' 역시 AL이 풍족해 보인다.

9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독식하고 있는 엽기글러브 오마 비즈켈 (Cleveland Indians), post big3 미구엘 테하다 (Oakland Athletics)는 국내에서도 '한인기' 하는 SS. 짝잃은 비즈켈의 파트너로 내정된 리키 궈티레즈는 새로운 리그와 포지션으로 제이콥스 필드에 대기중이며, 네이피 페레즈 (Kansas City Royals)역시 쿠어스필드에서 보낸 2000시즌 NL 골드글러브 수상자였다.

그럼, 최고유격수 논쟁의 객체들의 집합은 AL? 아니 그 이전에 마징가Z랑(AL or NL) 태권V랑(the other) 싸우면 누가 이길까? (붙여봤나? 한국에서 싸우면 태권V가 이기고, 일본에서 싸우면 마징가가 이기겠지--;) AL의 화려함에 탄성을 잠시 접고, 상대적으로 무지한 NL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群鷄一鶴" 리치 오리야 (San Francisco Giants ; avg .324 / hr 37 / ops .941)

* 괄호안은 2001 시즌성적

모든 파티션에서 커리어하이의 2001년, 세 시즌 연속 20+ 홈런에 성공했으며, 올시즌에는 무려 17개가 남는다. NL 최다안타 홀더로 지난해 뽑아낸 206안타는 A-rod (201), 지터(191)를 능가하는 고감도타격을 선보였다. 현존하는 NL 유격수중 유일하게 리그를 넘나들며 키재기가 가능한 플레이어. 더구나 군계일학의 현재형보다 진행중인 일취월장의 미래형에 대한 기대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다만, big3는 공격력만으로 구축된 성전이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11회 올스타, 9회 실버슬러거 배리 라킨

(Cincinnati Reds ; avg.256 / hr 2 / ops .745)

95년 NL MVP이자 유격수 최초 30-30가입(1996)에 성공한 라킨은 90년대 중반의 지존. 빅리그에서의 86년부터 지난해까지 그의 team은 변함없는 CIN이다. 2001시즌 부상으로 45게임 출장하며 팀의 잉여전력으로 전락했지만, 그의 수비범위와 어깨는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고, 3할에서 1리가 모자라는 통산타율과 362개의 SB를 기록중인 excellent basestealer. 올시즌 신시내티의 팬들의 바램 2가지는 그리피의 아름다운 스윙과 16년의 커리어의 부활이다.

신성 올란도 카브레라 (Montreal Expos ; avg .276 / hr 14 / rbi 96 / ops .752)

2001년 골드 글러브 award. 그의 재능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Vladimir Guerrero(RF)-Lee Stevens(1B)-Orlando Cabrera(SS)로 이어지는 클린업을 만나는 것은 이제 놀랄만한 일이 아니며, 02시즌 .280+/20(HR)+/100(RBI)+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수치는 아니다.

NL의 '엽기 수비' 레이 오도네즈 (New York Mets ; avg .247 / hr 3 / ops .635)

가장 창조적인 infielder 로, 메이저 최고수비를 자랑한다. 97년부터 3년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으며, 99시즌 100게임 무 실책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1시즌 148G E12 .980 수비율(통산978)로 재기에 성공했다. 단 수비에서만(그의 공격력에 재기란 단어가 있을수 있을까?). 본 칼럼의 영감을 제시한 선수.

오도네즈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참조해보면 필자가 얘기하고픈 깔끔한 어구가 있다.

"Ordonez is a throwback, the classic good-field, no-hit shortstop that was prevalent before the arrival of Rodriguez, Jeter, Garciaparra, et al."

빅 리거 유격수는 기계다. 고가의 칩이 부착된 생각하는 기계. 그 기계들은 가장 선진화된 팜에서 몇 번의 재벌을 걸친다. 그들이 기계처럼 유연하고 절도있는 직립상태의 송구동작을 보여주는 것에 크게 놀랄게 없다. 물론 NL에도 훌륭한 기계들이 많다. 다만 배트를 더 잘 놀리는(?) 추가 옵션을 갖춘 기계가 AL에 몰려있을 뿐이다. 그러나 현대야구와 빅 리그에서 그 옵션은 너무도 당연해 보이며 천재들이 바꾼 세상에 이제 6번 인 필더까지도 정상참작의 여지는 재고되지 않는 듯 하다. classic good-fielder는 정말 throwback (퇴보, 시대의 흐름에 역행) 되는 것일까?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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