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Allen Series - 7년 간의 대 혈투

  • 입력 2002년 1월 25일 11시 18분


Allen Series. "우린 벌써 7년 넘게 라이벌인데요.."

어느 시대 어떠한 스포츠 종목을 막론하고 슈퍼스타들간의 라이벌 관계는 그 당사자들간에 불꽃 튀는 경쟁은 물론 시청률이나 티켓 판매 등의 경제적 효과의 증대 그리고 무엇보다도 각 팀의 팬들에게 수많은 화제와 볼거리를 제공하기 마련이다.

NBA가 출범한지 50년이 지난 지금. 수많은 선수들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끊임없이 맞붙고 있다. 당신이 잘 아는. 그러나 라이벌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두 명의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있다. 과연 당신은 이들의 라이벌 관계를 인정할 수 있는가?

Allen Iverson Vs Ray Allen

15세의 미혼모 밑에서 태어난 악동. 마리화나 및 불법무기 소지혐의 죄로 집행유예 3년 인종차별 반대운동까지 불러온 인종간 폭력사건으로 4개월이나 콩밥을 먹은 아이버슨.

공군 정비사였던 아버지 밑에서 비교적 여유 있는 환경에서 착실하게 성장한 레이 앨런.

너무나 대조적인 이 둘의 대결구도는 배고픔을 극복하기 위한 농구와 취미로 시작한 농구가 인생이 돼 버린.. 어쩌면 이런 어이없는 논리까지 등장할 정도의 흥미마저 불러일으킬 수가 있다.

좋다. 그렇다면 이들이 왜 라이벌이라고 불려야 할까?

95년 아이버슨이 오델라 해링턴 중심의 조지타운을 평정하고 레이 앨런이 코네티컷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때 빅이스트 컨퍼런스는 레이 앨런과 앨런 아이버슨의 양자 대결 구도로 가는 게 거의 기정사실화 되고 있었다. 물론 케리 키틀스가 이끄는 빌라노바나 존 월러스의 시라큐스도 나름대로 강했지만 키틀스는 그 동안의 토너먼트의 실망스러운 성적, 월러스의 경우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에 이 두 에이스의 대결은 '헐크 호건 대 워리어'의 경기만큼이나 언론이나 팬들로부터 큰 조명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월러스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성적을 내긴 했지만 빅 이스트 토너먼트에서 보여준 이 둘 간의 살기는 단순히 득점을 많이 한다거나 멋진 덩크를 보여주는 것 이상의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95년 가을시즌부터 시작된 이 둘의 대결구도는 95년 3월 16강에서 재수없게 월러스-스택하우스 콤비에게 나가 떨어져버린 아이버슨의 1학년 시절이나, 우승 팀만 만나지 않았어도 화이널 포인데…생각한 레이 앨런의 2학년 시절에서는 라이벌 구도를 일으킬만한 사건을 찾아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그들이 진정한 캡틴으로 거듭난 것은 95년 가을부터다.

좋다. 그럼 그들을 라이벌로 규정 지을 수 있는 사건이 도대체 언제 일어났단 말인가?

96년 3월 9일의 일이다. 96년 빅이스트 컨퍼런스 토너먼트 결승전. '여기서 이기면 NCAA 토너먼트 자동 진출과 동시에 컨퍼런스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이런 멋진 선물이 주어진 매력적인 경기이었지만 둘 다 욕심이 지나쳤을까?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만난 아이버슨과 레이 앨런은 모두 슈팅 난조를 보이며 결승전을 치른다. 그러나 그들의 기세 등등한 살기는 게임을 지배하기 충분했다. 아이버슨이 득점하면 이제 질세라 앨런이 바로 반격하고, 노룩 패스를 하면 보란 듯이 더 화려한 기술로 받아 치는 명승부. 농구의 또 다른 재미란 이런 것이 아닐까?

물론 경기는 종료 13.6초를 남기고 아이버슨을 앞에 두고 터진 레이 앨런의 12피트짜리 오프 밸런스 슛으로 코네티컷이 우승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아이버슨은 침묵을 지켰고 레이 앨런은 패스할 곳이 없어서 던진 슛이 운좋게 들어갔다는 말을 남기며 아이버슨의 가슴에 불을 질러 버린다. 당시 상황은 아이버슨과 조지 타운 선수들이 앨런을 완벽하게 막았음에도 정말로 운이 좋게 들어간 상황이었으니까 말이다. 더구나 역전 기회를 잡은 조지타운의 제롬 윌리암스가 노 마크나 다름없는 골밑 이지슛을 놓쳐 졌으니 아이버슨은 얼마나 억울했을지 다들 짐작하리라 믿는다. 빅 이스트 올해의 선수도 레이 앨런에게 뺏긴 마당에.. 우승까지..

아이버슨 자신의 마지막 우승은 고교 시절 토니 러틀런드(KBL에 뛰었던 그 선수다)와 팀을 주 우승으로 이끈 것이 마지막이었다. MVP?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게 1인자만 기억한다. 찰스 바클리를 MVP로 기억하는가? 엘진 베일러 역시 비운의 선수로 기억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영화 'He got game'의 주인공,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아이버슨이 스폿라잇을 받는 가운데 실질적으로는 레이 앨런이 야금야금 아이버슨을 앞서 나가고 있었다. 물론 결승전은 빼고라도...

그럼 레이 앨런은 어떨까? 정말로 죽을 힘을 다해서 뛴 01년 컨퍼런스 화이널. 부상까지 당하며 투혼을 발휘했건만 결국 결승전에 나간 것은 아이버슨이었다. 96년도 드래프트에서는 아이버슨에게 채여 버렸고, 녀석이 프로에서 온갖 스폿라잇을 받는 동안 글렌 로빈슨과 빈 베이커에 가려 기대한 만큼의 인기를 얻지도 못했다.

챔피언 앨런 아이버슨, 도전자 레이 앨런.

도전자와 챔피언이 뒤바뀐 것이 아니냐고?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이냐고? 그런 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둘이 경기를 할 때면 뭔가 특별한 것을 느낄 수 있다. 괜히 싸움 붙이지 말라고? 한 번 느껴보면 알 수 있다. 21세기 최고의 라이벌이 될 그들의 승부를...

He got game? Who got game? Allen got game!

96/02/19 Connecticut 65 at Georgetown 77

Ray Allen - 38 Min, 13 Pts, 5 Rebs, 1 Ast

Allen Iverson - 40 Min, 26 Pts, 3 Rebs, 6 Asts

Big East Conference Game. Ace로서 만난 첫 번째 대결. 아이버슨은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레이 앨런에게 더 이상 풋내기가 아님을 보여주는 경기. (Series Iverson Lead 1-0)

96/03/09 Connecticut 75 vs Georgetown 74 (At Madison Square Garden)

Ray Allen - 39 Min, 17 Pts, 12 Rebs, 4 Asts

Allen Iverson - 31 Min, 13 Pts, 3 Rebs, 6 Asts

Big East Conference Tournament Championship Game.

오늘날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게 한 사연 있는 경기. 두 선수다 슈팅 난조를 보이며 부진했으나 플레이 하나 하나가 상대방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승부는 종료 13.6초를 남기고 아이버슨을 앞에 두고 터진 레이 앨런의 12피트 짜리 오프 밸런스 슛으로 코네티컷이 승리를 차지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이버슨은 침묵을 지켰고 레이 앨런은 패스할 곳이 없어서 던진 슛이 운 좋게 들어갔다는 말을 남기며 아이버슨의 가슴에 불을 지르게 되는데, 재밌었던 건 앨런이 이 슛을 성공 하기 전 14개의 슛을 연속으로 놓쳤다는 사실. (Series Tied 1-1)

96/11/01 Milwaukee 111 at Philadelphia 103

Ray Allen - 28 Min, 13 Pts, 2 Rebs, 0 Ast

Allen Iverson 37 Min, 30 Pts, 2 Rebs, 5 Asts

두 선수의 NBA 첫 경기이자 두 팀의 개막경기. 아이버슨은 그의 첫 경기에서 당당히 테크니컬 파울을 얻어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앨런은 아이버슨을 이기는 건 아주 즐거운 일이라며 프로에서의 라이벌 전 서막을 장식한다. (Series Allen Lead 2-1)

97/01/20 Milwaukee 114 at Philadelphia 104

Ray Allen - 28 Min, 9 Pts, 6 Rebs, 6 Asts

Allen Iverson - 43 Min, 31 Pts, 5 Rebs, 5 Asts (Series Allen Lead 3-1)

97/02/01 Philadelphia 109 at Milwaukee 100

Ray Allen - 45 Min, 11 Pts, 2 Rebs, 9 Asts

Allen Iverson - 44 Min, 23 Pts, 3 Rebs, 14 Asts (Series Allen Lead 3-2)

97/04/11 Philadelphia 118 at Milwaukee 126

Ray Allen - 35 Min, 27 Pts, 7 Rebs, 0 Ast

Allen Iverson - 43 Min, 44 Pts, 3 Rebs, 9 Asts (Series Allen Lead 4-2)

97/10/31 Milwaukee 103 at Philadelphia 88

Ray Allen - 41 Min, 29 Pts, 9 Rebs, 0 Ast

Allen Iverson -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인한 1경기 출장정지

(Series Allen Lead 4-2)

97/11/06 Philadelphia 93 at Milwaukee 100

Ray Allen - 29 Min, 16 Pts, 4 Rebs, 5 Asts

Allen Iverson - 42 Min, 33 Pts, 4 Rebs, 3 Asts (Series Allen Lead 5-2)

98/03/04 Milwaukee 80 at Philadelphia 87

Ray Allen - 45 Min, 17 Pts, 6 Rebs, 5 Asts

Allen Iverson - 38 Min, 12 Pts, 5 Rebs, 5 Asts (Series Allen Lead 5-3)

98/03/14 Philadelphia 93 at Milwaukee 89

Ray Allen - 48 Min, 23 Pts, 6 Rebs, 7 Asts

Allen Iverson - 41 Min, 20 Pts, 4 Rebs, 1 Ast (Series Allen Lead 5-4)

99/02/16 Milwaukee 93 at Philadelphia 92

Ray Allen - 30 Min, 7 Pts, 2 Rebs, 2 Asts (Game Winning Assist)

Allen Iverson - 44 Min, 23 Pts, 9 Rebs, 9 Asts (Series Allen Lead 6-4)

레이 앨런이 마지막 공격에서 돌파를 시도한 후 글렌 로빈슨에게 패스한 볼을 로빈슨이 0.1초를 남기고 성공 시킴으로서 승리한 경기.

99/02/28 Philadelphia 87 at Milwaukee 76

Ray Allen - 24 Min, 16 Pts, 1 Reb, 2 Asts

Allen Iverson - 40 Min, 25 Pts 4 Rebs, 7 Asts (Series Allen Lead 6-5)

99/04/06 Milwaukee 87 at Philadelphia 95

Ray Allen - 33 Min, 12 Pts, 5 Rebs, 7 Asts

Allen Iverson - 46 Min, 27 Pts, 4 Rebs, 4 Asts (Series Tied 6-6)

99/11/27 Philadelphia 82 at Milwaukee 79 (Iverson not played)

00/01/03 Milwaukee 120 at Philadelphia 124 (Final in 1st OT)

Ray Allen - 46 Min, 25 Pts, 4 Rebs, 4 Asts

Allen Iverson - 43 Min, 45 Pts, 4 Rebs, 4 Asts (Series Iverson Lead 7-6)

00/02/25 Philadelphia 97 at Milwaukee 83

Ray Allen - 24 Min, 15 Pts, 3 Rebs, 1 Ast

Allen Iverson - 39 Min, 25 Pts, 4 Rebs, 4 Asts (Series Iverson Lead 8-6)

01/02/13 Philadelphia 107 at Milwaukee 104

Ray Allen - 42 Min, 27 Pts, 5 Rebs, 9 Asts

Allen Iverson - 43 Min, 49 Pts, 5 Rebs, 2 Asts (Series Iverson Lead 9-6)

01/02/26 Milwaukee 96 at Philadelphia 91

Ray Allen - 39 Min, 42 Pts (Career-High), 9 Rebs, 7 Asts

Allen Iverson - 43 Min, 26 Pts, 2 Rebs, 5 Asts

Ray Allen의 복수혈전. 8개중 6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며 후반 32득점. (Series Iverson Lead 9-7)

01/03/17 Philadelphia 78 at Milwaukee 87 (Iverson not played)

01/03/26 Milwaukee 78 at Philadelphia 90

Ray Allen - 37 Min, 18 Pts, 4 Rebs, 4 Asts

Allen Iverson - 43 Min, 36 Pts, 3 Rebs, 2 Asts (Series Iverson Lead 10-7)

01/05/22 Milwaukee 85 at Philadelphia 93 ('01 Eastern Conference Finals Game 1)

Ray Allen 42 Min, 31 Pts, 3 Rebs, 7 Asts, 4-6 3-Pt

Allen Iverson 48 Min, 34 Pts, 4 Rebs, 6 Asts, 3-4 3-Pt

인간극장 제1화 :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Series Iverson Lead 11-7)

01/05/24 Milwaukee 92 at Philadelphia 78 ('01 Eastern Conference Finals Game 2)

Ray Allen - 43 Min, 38 Pts, 6 Rebs, 6 Asts, 7-11 3-Pt

Allen Iverson - 44 Min, 16 Pts, 3 Rebs, 9 Asts, 0-8 3-Pt

인간극장 제2화 : 삼 점은 아무나 쏘냐? (Series Iverson Lead 11-8)

01/05/26 Philadelphia 74 at Milwaukee 80 (`01 Eastern Conference Finals Game 3)

Ray Allen - 44 Min, 20 Pts, 5 Rebs, 5 Asts, 0-4 3-Pt

Allen Iverson - Not Played

인간극장 제3화 : 아줌마. 찐빵에 왜 팥이 안 들어있어요?

01/05/28 Philadelphia 89 at Milwaukee 83 (`01 Eastern Conference Finals Game 4)

Ray Allen - 41 Min, 14 Pts, 2 Rebs, 6 Asts, 2-6 3-Pt

Allen Iverson - 47 Min, 28 Pts, 5 Rebs, 8 Asts, 0-5 3-Pt

Special Guest - Glenn Robinson Ejected (2 Technicals)

인간극장 제4화 : 어디서 개가 짖냐? (Series Iverson Lead 12-8)

01/05/30 Milwaukee 88 at Philadelphia 89 (`01 Eastern Conference Finals Game 5)

Ray Allen - 43 Min, 20 Pts, 3 Rebs, 4 Asts, 2-8 3-Pt

Allen Iverson - 47 Min, 15 Pts, 9 Rebs, 8 Asts 0-4 3-Pt

인간극장 제5화 : Eric Snow "May I(verson) help you.". (5월에 아이버슨. 너를 도와주마.) (Series Iverson Lead 13-8)

01/06/01 Philadelphia 100 at Milwaukee 110 ('01 Eastern Conference Finals Game 6)

Ray Allen - 43 Min, 41 Pts, 2 Rebs, 4 Asts, 9-13 3-Pt

Allen Iverson - 44 Min, 46 Pts, 2 Rebs, 3 Asts, 5-9 3-Pt

인간극장 제6화 : 공격이 제일 쉬웠어요. (Series Iverson Lead 13-9)

01/06/03 Milwaukee 91 at Philadelphia 108 (`01 Eastern Conference Do it or die Game)

Ray Allen - 37 Min, 26 Pts, 2 Rebs, 6 Asts, 4-7 3-Pt

Allen Iverson - 44 Min, 44 Pts, 6 Rebs, 7 Asts, 4-6 3-Pt

인간극장 마지막화 : 무릎 안 좋아. (Series Iverson Lead 14-9)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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