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투수왕국의 또다른 기둥!"

  • 입력 2002년 4월 23일 13시 26분


프로야구 새내기 조용준(22)이 `투수왕국' 현대 마운드의 에이스 계보를 잇는다.

역대 신인 중 두번째 많은 계약금 5억4천만원을 받고 올해 프로에 입문한 대졸신인 조용준이 국내 8개 구단 최고의 투수진을 자랑하는 팀 마운드에서 중간과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등판해 초반 상승세를 주도하는 핵으로 떠오른 것.

조용준의 시즌 초반 성적표는 루키답지 않은 눈부신 활동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21일까지 9경기에 등판한 조용준은 총 19이닝 동안 삼진 16개를 뽑아냈고 10안타와 3볼넷만을 내주며 1실점(비자책)에 그쳐 방어율도 환상적인 `0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조용준은 임선동-토레스-김수경-마일영-위재영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선발진 때문에 선발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팀이 필요할때마다 구원투수나 마무리로 마운드에 올라 올시즌 1승1세이브를 올리며 최근 6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3연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선두에 올라선 `슈퍼루키' 김진우(19.기아)와 올해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조용준은 순천 효천고 졸업 당시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175㎝, 70㎏의 왜소한(?) 체격조건 때문에 연고구단이던 해태로부터 고졸 우선지명 3명에서 제외됐고 현대도 별 기대를 하지 않은 채 신인 2차 5순위로 뽑은 것.

하지만 조용준은 연세대 에이스로 활약하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에서 중국팀을 침몰시켜 `중국킬러'라는 명성을 얻었고 지난해 10월 일본 고베에서 열린 4개국 초청 야구선수권에서도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두각을 드러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 안팎이지만 슬라이더와 싱커,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위기의 순간에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게 공을 뿌리는 두둑한 배짱이 최대 강점이다.

김시진 투수 코치는 '선발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췄다'며 '구질이 좋고 강타자를 만나도 흔들림없이 제대로 승부할 줄 아는 강심장을 지녀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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