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뿌린대로 거둔다!"

  • 입력 2003년 2월 18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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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축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선수 이적 문제를 보면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전남과 전북의 브라질 용병 영입에 따른 갈등을 비롯해 고종수의 J리그 이적 문제 등이 바로 그것.

그 중에서도 오랫동안 한국 프로축구 스타 선수로 활약해 왔던 고종수의 일본프로축구 이적이 가장 큰 화제거리가 되고 있는데...

문제는 J리그 교토가 원 소속팀인 수원에 아무런 이적 동의 절차 없이 고종수와 계약한 것에서 불거져 나왔다. 교토는 고종수의 에이전트와 계약한 후 수원에 이적 동의서 발급을 요청.

수원은 교토와 고종수 측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규정을 어겼다며 이적 동의서 발급을 거부했지만 사실상 연맹과 수원으로서는 고종수의 이적을 막을 방법이 없다.

연맹에는 ‘FA 선수도 이적료가 필요하다.’는 규정이 있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K-리그에만 해당되는 부분이지 해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에는 아무런 효력이 없는 것.

어떤 이들은 고종수의 에이전트와 교토가 연맹 규정의 허점을 파고든 야비한 행동이라고 표현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무지에서 비롯된 그들만의 생각.

J리그를 포함한 해외 프로축구리그에서는 이미 계약기간이 끝난 자유계약선수에 대한 이적료 요구는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아무리 규정을 주장한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국내에서만 통한다는 얘기.

FIFA가 중재에 나서게 되어도 당연히 고종수와 교토의 손을 들어주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번 고종수 이적 파문은 국제 축구의 흐름을 알지도 못한 채 우물 안 개구리 마냥 자리만 지키고 있는 한국 축구 행정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이제는 축구협회와 연맹 관계자 모두가 진정으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뛰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제2, 제3의 고종수 파문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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