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배드민턴 서포터즈 생긴다"

  • 입력 1999년 9월 7일 16시 05분


“동문이 오빠 사랑해요.”

“혼합복식 정재희는 왜 경기도중 하태권의 엉덩이를 라켓으로 툭툭 치나요.”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국제대회가 끝날때마다 해외우편을 발송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맞는다.

경기를 관전한 외국인이 보내는 팬레터가 쏟아져 들어오는데 대표 선수들이 훈련에 지장을 안받도록 하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답장을 쓰는 것.

세계 정상급인 한국 선수들이 유럽이나 동남아에서 기를 펴는 것도 이들 열렬 팬의 성원때문이다.

비인기 종목으로 경기장이 텅텅 비는 국내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그러나 국내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협회 회장사인 삼성전기는 최근 사상 첫 셔틀콕 팬클럽을 만들기로 하고 ‘회오리’‘골든콕’ 등 명칭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초 코리아오픈을 통해 국내팬의 잠재 열기를 확인한데다 삼성컵순회최강전 등을 통해 생활체육인을 경기장으로 이끌어내는데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

이명일 협회부회장은 “인기종목 수준까지는 안되더라도 내년부터는 작지만 단단한 배드민턴 서포터즈의 응원물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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