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동대문 고층상가 경기관람 새명소

  • 입력 1999년 9월 1일 18시 23분


야구장의 ‘스카이족’을 아시나요.

마치 경마장의 자키클럽 회원처럼 전망좋은 곳에서 음료나 식사를 자유롭게 하며 야구관람을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서울 동대문야구장 인근에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 대형복합매장의 등장으로 생겨난 새 풍속도다.

대형매장 고층에 자리잡은 호프집 카페 노래방이나 사우나의 야구장쪽으로 난 대형 유리창이 ‘일등석’.

이곳에서 공짜로 야구를 즐기려는 ‘얌체족’뿐만 아니라 프로구단 스카우트와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고교감독 등 야구관계자들도 야구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곳을 즐겨 찾는다.

그렇다고 이런 ‘스카이족’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서울 중심가인 동대문구장 인근의 유동인구는 하루 100만명이 넘는다.

쇼핑차 이곳에 들렀다가 고교야구의 진기명기를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신세대들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손에손에 쇼핑백을 든 신세대 야구관람객이 올드팬 사이로 많이 목격된다.

1일 오전 황금사자기 고교야구가 열리는 동대문구장에서 만난 한 20대 초반의 여성은 “야구라고는 프로야구밖에 모르는 데 고교야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며 즐거워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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