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자동차 레이싱걸 몰래카메라 공포

  • 입력 1999년 6월 30일 18시 31분


“총보다도 무서운게 카메라 렌즈예요.”

국내 유일의 서킷 자동차경주인 삼성화재컵 모터레이스 4전이 벌어진 6월20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카레이서들이 한창 우승을 향한 질주를 하는 동안 대회장 한편에서는 ‘자동차경주의 꽃’인 레이싱걸들과 사진기자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신경전의 내용은 레이싱걸들이 사진을 찍기 싫어하고 사진기자들은 자꾸 찍으려 하는 것.

‘성의 상품화’라는 비난에도 무릅쓰고 레이싱걸들이 자동차경주에 등장하는 이유는 카메라 렌즈에 많이 잡혀 언론매체에 소개되면 팀과 후원사의 홍보효과가 높아지기 때문.

레이싱걸이 ‘본업’인 사진찍기를 꺼리는 이유는 사진기자들 사이에 끼어있는 불순한 ‘몰래카메라꾼’때문.

얼마전 ‘몰래카메라꾼’들이 레이싱걸들의 야한 사진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는 일이 발생했다. 일본의 한 대중잡지에서도 한국 레이싱걸을 이상한 방향으로 소개했다.

3차전이 벌어진 5월29일에는 레이싱걸이 한 사진기자를 몰래카메라꾼으로 오해해 서로 언성이 높아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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