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출입구에 장사진을 이룬 팬의 대부분은 20대부터 40대까지의 남성. 반면 농구장의 팬은 교복을 입은 고교생과 발랄한 옷차림의 10대가 대부분.
15일부터 나흘간 99합천장사씨름대회가 열린 경남 합천군민체육관.
1천5백석이 넘는 좌석이 연일 가득차 ‘만원사례’를 이뤘다.
그러나 모래판의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의 대부분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었고 젊은층 팬은 거의 없었다. 이는 민속씨름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낸 장면.
80년대 초만 하더라도 전 국민적인 호응을 얻으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씨름이 최근들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젊은층에게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중론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물론 10대의 ‘오빠부대’까지 씨름장을 찾게 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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