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프로야구 별난 용병,침묻힌 공던지다 들통

  • 입력 1998년 3월 25일 19시 59분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원래 느슨한 분위기.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용병들의 기상천외한 행동때문이다.

OB의 캐세레스. 시범경기 1호홈런의 주인공인 그는 22일 해태전에서도 2루타 2개를 때려냈다. 그러다 8회 병살타를 때리자 덕아웃으로 들어와 헬멧을 벤치에 팽개치는 게 아닌가.

사람 좋기로 소문난 김인식감독조차 “안 그래도 경기가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데 선수가 감독이 보는 앞에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불편한 표정.

LG 투수 앤더슨. 삼성전 1이닝에서 볼넷만 3개를 내준 그는 국산공이 미끄러웠던지 침을 묻혀 던지다 심판에게 발각돼 망신을 샀다.

재미있는 일도 많다. OB의 ‘흑곰’우즈는 타석에 들어서거나 1루수비를 할 때 껌으로 풍선을 불어낸다. 현대 마무리투수 스트롱은 마주칠 때마다 “반갑슴다. 안냐세요”라고 혀짧은 우리 말로 인사를 해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육두문자나 욕도 금방 배운다. 몇몇 용병들은 벌써 “바보”라고 손가락질하는 것을 흉내낼 정도.

국내 야구장의 스코어보드는 선수 이름이 석 자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용병중 캐세레스와 한화 치멜리스는 성이 네자. 때문에 전광판을 고치기 전까지 치멜리스는 성대신 이름인 조엘로, 캐세레스는 애드가로 표기될 수밖에 없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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