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우정이 되찾아준 金메달

  • 입력 1998년 2월 13일 20시 09분


나가노동계올림픽의 행운아는 스노보드 대회전 금메달리스트인 로스 리버글리애티(캐나다). 그는 도핑테스트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돼 메달을 박탈당했지만 12일 중재위원회가 구제 결정을 함에 따라 한 대회에서 두번씩이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를 기쁘게 한 것은 그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동료들의 우정. 중재위원회의 최종 결정일인 12일 아침. 스노보드의 또 다른 종목인 하프파이프 경기가 열린 칸바야시 경기장에선 캐나다 선수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마이클 미첼척은 첫 활주 후 운집한 기자들을 향해 ‘로스는 챔피언이다. 금메달을 돌려달라’고 쓴 현수막을 들어 올렸다. 또 브렛 카펜티어는 인터뷰에서 “내가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로스에 관한 얘기 뿐이다. 로스는 챔피언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가 메달을 돌려받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메달을 따낸 지안 지멘(스위스)도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메달박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리버글리애티는 “동료들이 분위기를 바꿔놓았다”며 “뜨거운 우정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나가노〓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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