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열사의 나라」케냐,「설원의 축제」출전

  • 입력 1998년 2월 6일 20시 27분


동물의 왕국 ‘사파리’로 유명한 열사의 대륙 아프리카 케냐. ‘눈과 얼음의 잔치’ 나가노동계올림픽에 케냐가 크로스컨트리 선수 2명을 파견했다. “눈을 2년전에야 처음 보았어요. 우리나라엔 눈이 내리지 않거든요.” 취재기자에게 둘러싸인 케냐 선수들은 이렇게 털어놨다. 이전에도 열대지역 선수들이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적은 있다. 88년 캘거리대회에 출전한 자마이카 봅슬레이 선수들이 주인공. 이들의 스토리는 ‘쿨러닝’이란 제목아래 영화로도 제작됐었다. 케냐선수들이 어떻게 스키를 타게 됐을까. 케냐는 세계에서 알아주는 육상강국.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도 사실은 육상선수. 이들을 지도하던 코치가 육상과 크로스컨트리의 접목을 시도, 졸지에 스키선수로 변모시킨 것. 이들은 2년전부터 ‘겨울나라’ 핀란드에서 훈련을 받았다. 눈을 처음 본 것도 바로 그때. 이번 대회에서 이들이 입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세계기록에 무려 10여분이나 뒤지기 때문. 그러나 케냐선수들의 동계올림픽 참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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