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韓美 챔프구단 『적자엔 장사없다』 스타팔기

  • 입력 1997년 12월 16일 20시 38분


「국제통화기금(IMF)한파」는 냉정한 자본주의의 논리를 일깨워줬다. 해태와 플로리다 말린스는 올해 한국과 미국 프로야구의 챔피언자리에 올랐지만 자본주의의 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플로리다는 16일 에이스 케빈 브라운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마이너리그 3명과 맞바꾸었다. 브라운은 「싱커의 귀재」로 지난해 방어율 1.89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고 올해도 16승8패를 기록했다. 플로리다는 우승 공신인 모이제스 알루(휴스턴 애스트로스), 롭 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데본 화이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내보냈다. 플로리다는 지난해 8천9백만달러(약 1천3백70억원)를 투자, 거물급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덕택에 올해 우승까지 했지만 관중동원에는 실패, 3천5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해태도 뒤지지 않는다. 선동렬의 재임대료로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2억엔(약 26억원)을 챙겼다. 또 이종범을 내주면서 이적료로 4억5천만엔(약 50억원)을 벌어들였다. 두 선수의 덕택에 해태는 2년간 구단 운영비 걱정을 덜게 됐다. 이밖에도 4억원을 받고 「싸움닭」 조계현을 삼성에 보냈다. 선수가 재산인 프로팀으로서는 선수들을 곶감 빼 먹듯이 파는 것이 가장 짭짤한 장사일지도 모른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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