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부, KT 70-56 꺾고 시즌 최다 11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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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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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지 이틀밖에 안 된 예비역 병장이 복귀 무대를 뛰다 다리에 쥐가 나 벤치로 물러났다. 그만큼 부담이 커 보였다. 동부 슈팅가드 이광재였다. 그는 3일 제대해 팀에 합류한 뒤 5일 원주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서 701일 만에 출전했다 4쿼터 중반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빠졌다. 경기를 앞두고 “동부가 연승 행진을 하고 있는데 괜히 내가 분위기를 망칠까 봐 걱정된다. 잘하고 싶다”고 말했던 이광재였다.

무리해서 뛰다 탈이 나긴 했어도 이광재의 가세가 강동희 감독은 반갑기만 하다. 무릎과 발목이 신통치 않은 황진원이 혼자 버티던 포지션에 이광재가 번갈아 나서면서 선수 운용에 숨통을 틔울 수 있었기 때문. 이날 이광재는 20분만 뛰고도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10점을 터뜨렸다. 올 시즌 홈 최다인 3883명의 관중이 몰려든 동부는 짠물 수비까지 위력을 떨치며 KT를 70-56으로 이겨 올 시즌 최다인 11연승을 질주했다. 37승 7패를 기록한 동부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 넘버는 ‘4’로 줄었다. 동부의 11연승은 역대 프로농구에서 두 번째로 긴 기록으로 현대와 SK가 각각 한 차례씩 달성했다. 역대 최다 연승은 SBS의 15연승.

이광재는 “군 복무 중 밤마다 개인훈련으로 200개 이상 슈팅을 하며 공격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동부 로드 벤슨은 23득점, 17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고 윤호영은 14득점.

이광재와 함께 제대한 모비스 함지훈은 전날 오리온스와의 방문경기에서 9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78-70의 승리를 거들었다. 6위 모비스는 7위 LG와의 승차를 3경기로 유지했다. 함지훈의 복귀로 골밑이 강화된 모비스는 외곽 슈터들이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양동근과 박구영이 3점슛 11개를 합작했다.

신인 최진수가 26점을 터뜨린 오리온스는 삼성을 79-74로 꺾었다. 9위 오리온스는 6연패에 빠진 8위 SK를 0.5경기 차로 바짝 쫓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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