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10구단]전북 프로야구의 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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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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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같은 선배들, 뒤이은 스타들

정명원
군산상고와 전주고는 프로야구 출범 초기부터 걸출한 스타들을 대거 배출했다. 군산상고가 ‘역전의 명수’로 거듭난 1972년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로 진출했다. 그들의 이름은 이미 레전드가 됐다.

군산상고 부동의 4번 타자 김봉연은 해태에서 프로야구 원년 22개 아치로 홈런왕에 올랐다. 톱타자로 발이 빨랐던 김일권은 프로에서 ‘대도’로 이름을 날렸다. 해태 소속으로 원년부터 1984년까지 3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그의 도루왕 5회 석권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1972년 극적인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김준환도 김봉연과 함께 해태 전성기를 이끌었다. 김준환과 김봉연은 군산상고 후배인 김성한과 해태의 1기 ‘KKK포’를 구성해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김봉연은 55득점, 김성한은 69타점으로 프로야구 원년 득점과 타점왕을 휩쓸었다.

마운드도 막강했다. 정명원은 ‘태평양의 혼’으로 불렸다. 통산 75승 54패 142세이브를 기록한 정명원은 현대 시절 해태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사상 유일무이한 노히트노런을 작성하기도 했다. 정명원은 ‘투수 왕국’으로 불렸던 현대의 기둥이었다.

최형우
‘팔색조’ 조계현은 별명만큼 뛰어난 변화구를 구사했다. 위력적인 싱커를 바탕으로 1993년부터 2년 연속 다승왕에 올랐고 1995년에는 방어율 1.17로 타이틀을 따냈다. 쌍방울 원년 멤버 조규제는 해태의 신인 타자 김기태와 경쟁 끝에 신인왕와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전주고에서도 최연소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 김원형과 전 메이저리거 조진호를 배출했다.

걸출한 선배들이 프로무대에 뿌리내린 덕에 후배들도 실한 열매를 맺고 있다. 현역 선수들 중 맏형인 SK 포수 박경완은 올해 프로 23년차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만 4차례 했다. 현대에서 뛰던 2000년에 국내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터뜨렸고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후배 박정권은 SK 주장이다.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해결사’다운 눈부신 활약(14타수 5안타 0.357 1홈런 6타점)으로 SK를 정상에 올렸다.

또 다른 후배 최형우도 삼성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 2011년 롯데 이대호를 제치고 홈런과 타점, 장타율 3관왕을 차지하며 최고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부진했지만 올해는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군산상고 출신 김상현도 2009년 KIA에서 3할 타율에 홈런 36개, 100타점을 기록하며 홈런왕에 올랐다. 김상현은 최희섭과 함께 전설의 ‘KKK포’를 본떠 ‘CK포’로 불리고 있다.

SK ‘여왕벌’로 불린 투수 정대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 곤경에 빠진 류현진 대신 마운드에 올라 병살을 유도하며 금메달을 확정짓게 했다. 정대현은 2011년 롯데와 4년간 총액 36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이진영도 LG와 4년간 총액 34억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이 밖에도 통산 100홀드를 돌파한 SK 정우람과 삼성의 차기 에이스 차우찬, 롯데에서 NC로 이적한 이승호도 리그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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