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로컬푸드 특성화… 녹색도시로 키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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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박경철 전북 익산시장

박경철 전북 익산시장은 “익산을 2000년 역사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안전한 녹색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익산시 제공
박경철 전북 익산시장은 “익산을 2000년 역사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안전한 녹색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익산시 제공
“2000년 역사의 고도 전북 익산을 안전한 녹색도시로!”

박경철 익산시장(58·무소속)은 1988년 13대 총선을 시작으로 13차례나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에 나선 끝에 ‘12전 13기’로 꿈을 이룬 오뚝이다. 2008년 18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27년 동안 실시된 모든 총선과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어렵게 된 만큼 약속한 대로 시민 편에 서는 첫 번째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신고 재산 6800만 원에 공식 선거운동원도 15명뿐이었다. 운동원 일당도 선거 후 선관위 정산이 끝나면 나중에 주기로 하고 ‘외상선거’를 치렀다. 그는 30여 년 동안 익산의 거의 모든 시민단체에 이름을 걸쳤고 익산시민연합 대표를 계속 맡아왔다. 그는 3선에 도전하는 현직 시장을 이긴 데 대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겼기 때문에 단순한 동정 여론보다는 시대 상황의 변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시의 부채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취임하자마자 ‘재정 비상체제’를 선언했다. 현재 익산시의 부채는 3360억 원으로 연간 이자만 300억 원이나 된다. 올해 직원들의 성과급 예산도 세우지 못하는 수준이다. 소각장과 산업단지, 하수관거 사업을 하면서 빚을 많이 졌다. 민간투자사업(BTL)으로 진행되는 예술회관과 모현도서관에도 연간 이자만 130억 원이 들어간다. 철저한 조사와 분류를 거쳐 불요불급한 사업은 중단하고 꼭 필요한 것은 내년으로 늦추겠다. 사상 초유의 긴축예산을 편성하고 공유재산 매각과 인건비 감축을 통해 효율적인 예산 집행을 해 나가겠다. 그러나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예산은 지원할 것이다.”

―함열읍 등 낙후된 북부권 개발 계획은….

“1995년 이리시와 익산군이 익산시로 통합된 이후 과거 석재산업과 농업으로 부촌이던 익산군 지역이 쇠락을 거듭했다. 북부권을 살리기 위해 함열 외곽에 있는 농업기술센터와 농산 유통 축산 등 농림축산 관련 5개과를 함열로 옮길 계획이다. 이곳에서 로컬푸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그 대신 차량등록사업소는 민원인 편의를 위해 시내로 옮길 예정이다.

―시청사 신축 문제는….

“1970년에 건설된 시청사가 낡고 침하가 시작되는 등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 신축에는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2022년을 목표로 기금을 적립해 나가겠다. 5개과 직원들이 함열로 옮겨 가면 건물 하중 부담이 줄어 급한 대로 안전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평생 시민운동만 해왔기 때문에 행정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힘겨운 삶을 살아봤고 정말 일하고 싶었다. 당선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업무를 파악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공무원 인사에서도 학연과 지연을 배제하고 철저히 실력 위주의 객관적 인사를 할 것이다. 비서실장도 6급 가운데 공모를 통해 뽑았다.”

―산업단지의 화학물질 취급업체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는데….

“익산의 화학공장들이 주거 밀집지역과 가까운 곳에 있다. 산업단지와 가까운 영등동과 부송동에는 10만여 명의 주민이 아파트에 살고 있고 영향권 안에 40여 개 학교가 있다. 사고 예방을 위해 화학물질 운반 차량을 외곽으로 우회하도록 제한할 방침이다.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사고를 막기 위해 해당 업체들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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