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계양구,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들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박형우 인천 계양구청장

재선에 성공한 박형우 인천 계양구청장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베드타운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재선에 성공한 박형우 인천 계양구청장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베드타운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재선에 성공한 박형우 인천 계양구청장(57)은 계양지역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지역의 좁은 골목길까지 훤히 알고 있어 ‘노(No)타이’ 차림으로 동네를 누빌 때가 많다. 정장을 입고 출근하는 날은 1년에 20일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계양구청 직원들의 복장도 덩달아 자유로운 편이다.

박 청장은 “현장을 많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와이셔츠 차림이 편안하다. 에어컨을 잘 켜지 않고 지내면서 계양구청이 인천지역 관공서 중 몇 년째 에너지절약 분야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4일 낮 구청장실에서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섭씨 30도를 넘었지만 에어컨을 켜지 않을 정도였다.

박 청장은 서울과 가까운 계양구가 베드타운처럼 인식되는 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계양구에는 12만7000가구가 살고 있다. 1년에 16% 정도인 약 2만 가구가 이사를 오고갈 만큼 인구이동률이 높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문화 및 교육시설이 잘 갖춰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선 5기 시절에는 주민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3대 분야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 왔다. 인천의 진산으로 꼽히는 계양산을 중심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중점적으로 설치해 온 게 대표적이다. “계양산 등산로를 정비하고 서부간선수로를 생태하천으로 꾸며 경인아라뱃길까지 멋진 자전거길을 만들었다. 계양산은 주말에 하루 2만∼3만 명의 등산객이 찾아오는 수도권 명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계양산 둘레에는 삼국시대부터 축성된 성곽이 있어 조만간 6차 문화재 발굴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박 청장은 “계양산에 역사체험문화재길을 조성하고 있다. 5차 발굴을 통해 3000여 점의 유물이 수습됐고, 이 중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150점 정도가 선문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출토된 유물 등을 전시할 수 있는 ‘계양산성박물관’을 2017년경 개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임 기간 중 교육 및 문화예술 분야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계양구엔 경인교대와 경인여대 등 대학이 2개나 있어 정부로부터 교육특구(전국 7곳)로 지정받았다. 경인교대와 4년째 이어오는 계양지역 초중학생 대상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은 인기가 좋아 학부모로부터 증원 요청을 받고 있다.”

박 청장은 문화예술 분야와 관련해 3년 전 구립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 풍물단을 창단했다. 이들의 ‘찾아가는 공연’을 활성화하고 300석 규모의 소극장(계양아트홀)도 조만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수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 창출 등의 효과를 나타낼 서운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2, 3년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계양구의 재정자립도가 19.5%여서 가용예산이 30억 원도 안 된다. 기업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2, 3년 내 개발제한구역인 서운동 52만 m²에 산업단지를 만들어 120개 정도의 업체를 유치하려 한다.” 산업단지를 위한 행정 절차는 거의 완료됐으며 이달 중 안전행정부 투·융자심사가 통과되는 대로 계양구, 인천도시공사, 금융권이 주주로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예정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박형우#계양구청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