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 출신 ‘법조 3聖’ 이야기 책으로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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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로-최대교-김홍섭 생애 다룬… 평전 ‘한국 사법을 지킨 양심’ 시판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검찰의 양심’ 최대교 전 서울고검장, ‘사도법관’ 김홍섭 판사는 모두 전북 출신으로 ‘법조 3성(聖)’으로 불린다. 이들의 동상이 연꽃으로 유명한 전주 덕진공원 안에 설치돼 있다. 세 사람의 생애와 업적을 담은 평전이 최근 출간됐다.

3일 전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전북 출신 법조계 3성에 관한 이야기인 ‘한국 사법을 지킨 양심’(528쪽·일조각)이 발간돼 시판에 들어갔다. 평전 저술은 박형남 전주지법원장이 제안하고 참여했으며 정긍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임경택 전북대 인문대 교수, 역사학자 백승종 한국기술교대 교수, 도면회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등이 함께했다. 책은 인문학적 요소를 가미해 일반인도 쉽게 법조 3성의 활약상을 알 수 있게 배려했으며, 기존의 출판물에서 잘못 기술한 사실도 상당수 바로잡았다. 평전간행위원회는 유가족들이 책에 담을 내용을 미리 검토해 세세한 부분까지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서술했다고 밝혔다.

이 책의 1부에는 세 사람이 살았던 시대 상황과 연보를 실었고 2부에는 세 사람의 평전이 담겨 있다. 박형남 법원장은 “법조 3성은 고매한 인격, 대쪽같은 성품, 청렴한 사생활, 법의 지배 및 사법의 독립에 대한 신념과 용기를 가진 한국 법조인의 대표 스승”이라며 “평전이 메마른 한국의 법문화, 한국의 사법사를 적시는 한줄기 빗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김병로 전 대법원장은 순창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를 무료 변론하고 광복 후에는 반민족특별법에 반대한 이승만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는 등 불의에 항거하며 사법정신을 지켜 내 존경받는 법조인으로 꼽힌다.

최대교 전 고검장은 익산 출신으로 서울지검장 때 이승만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등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수사를 계속해 검찰의 양심을 지킨 법조인으로 평가받는다. 가톨릭 신자인 김홍섭 전 서울고법원장은 김제 출신으로 인권과 양심을 바탕으로 재판하고 사형수 등 교도소 수감자들을 사랑으로 돌봤다. 평생 고무신을 신고 도시락을 지참할 만큼 청빈하고 검소한 생활로 법조계의 모범이 됐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김병로#최대교#김홍섭#한국 사법을 지킨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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