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고향주인 찾아 되돌아온 ‘진돗개 백구’ 시비 세워져

  • 입력 2009년 8월 27일 06시 23분


진도 돈지마을서 29일 제막식

대전으로 팔려갔다가 7개월 만에 돌아와 화제가 됐던 ‘진돗개 백구(白狗)’ 시비(사진)가 전남 진도군 의신면 돈지마을 백구 광장에 세워졌다. 높이 2m인 시비에는 시인 문희숙 씨의 ‘돌아온 백구 공원에서’와 ‘살아 있는 전설 돌아온 충견 백구’라는 두 편의 시가 새겨져 있다. 시비 제막식은 29일 오후 열린다.

백구 광장에는 2004년 11월 주민들이 7000만 원을 들여 ‘한번 주인이면 영원한 주인’이라는 백구의 충성심을 기리고자 건립한 높이 2.1m, 폭 1.2m의 백구 동상이 세워져 있다.

시비와 동상으로 돌아온 백구는 1993년 3월 진도의 박복단 할머니(87)가 대전의 애견가에게 팔았지만 7개월이 지난 같은 해 10월 중순 한밤중에 뼈와 가죽만 남은 모습으로 300km가 넘는 길을 돌아와 감동을 안겨줬다. 이 백구는 진돗개가 탁월한 충성심과 귀소본능을 가졌다는 사실을 전국에 알리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라 모 컴퓨터 회사 광고모델이 되기도 했다. 백구는 박 할머니 가족과 살다가 2000년 14세 나이로 숨졌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