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일본 배우며 포항 알리기, 일거양득이죠”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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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직원 1년째 규슈 연수
5박6일씩 700명 넘게 참가
일본서도 포항에 관심 늘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건 효과가 떨어진다고 봅니다. 우리가 일본 연수를 많이 하는 만큼 포항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하는 게 필요하죠.” 일본 후쿠오카(福岡) 포항사무소에 근무하는 박재홍 씨(43)는 12일 포항시 공무원들의 일본 연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포항시가 전 직원(1987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일본 규슈(九州)지역 연수가 1년을 맞았다. 포항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직원 1인당 29만 원을 지원해 5박 6일 동안 규슈를 답사하는 연수를 실시했다. 지금까지 참여한 직원은 700여 명. 12일 낮에도 20여 명이 후쿠오카에 도착해 연수를 시작했다. 직원들은 이틀 동안 후쿠오카 시청을 비롯해 인근의 닛산 및 도요타자동차, 기타큐슈(北九州) 시의 생태복원 현장 등을 방문한 뒤 나머지 시간에는 자율적으로 배낭여행을 한다. 닛산자동차를 방문한 경제통상과 김상혁 씨(35)는 “자동차회사가 항구와 인접해 물류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었다”며 “포항도 영일만항을 잘 활용하는 게 절실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연수 일정 가운데 직원들이 적극 나서는 것은 후쿠오카 항 여객터미널 주변에서 일본인들에게 포항을 알리는 홍보물을 나눠주는 일이다. ‘가장 가고 싶은 곳 포항’이라고 쓴 일본어 현수막과 어깨띠를 걸고 홍보활동을 한다. 최근 연수에 참여한 포항시 차량등록사업소 정현옥 씨(여·29)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포항에 대해 들어봤다’고 하는 일본인들에게는 몸짓으로 포항을 소개했다”며 “후쿠오카에서 포항이 유명한 곳으로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 직원들의 대대적인 일본연수가 일본 신문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포항의 지명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규슈지역 경제인연합회원 10명은 지난주 포항을 방문해 산업현장 등을 둘러봤으며, 규슈여객철도 여행사업본부는 그동안 부산과 경주를 중심으로 만든 여행안내책자에 최근에는 포항을 포함시켰다. 포항시 일본TF팀 편장섭 씨(48)는 “내년 말까지 연수를 계속한 뒤 종합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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