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미분양… 업체부도… 울산 아파트 잇단 공사중단

  • 입력 2009년 9월 7일 0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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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로 아이파크-문수산 에버빌 등 건설 포기
“분양 납입금 돌려달라” 계약자 소송 잇따를듯

최근 울산 지역에서 일부 건설사들이 분양을 마친 아파트 건설을 중단하거나 완공 예정일을 넘기고도 완공을 못해 법적 소송에 휘말리는 등 아파트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 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비교적 높게 책정된 데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부동산 경기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최고 분양가 아파트까지….”

울산에서 최고 분양가(3.3m²당 1400만 원)로 화제를 모았던 남구 신정동 문수로 2차 아이파크(886채) 공사가 최근 중단됐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시행사인 현진예건에 공사도급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지난달 31일자로 공시했다. 이 아파트는 내년 9월 완공 예정으로 터파기 공사가 완료돼 1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표면상 100% 청약률을 넘겼으나 실제 계약으로는 이어지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분양신청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는 시행사와 시공사를 상대로 분양계약 해지와 분양납입금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1월에는 울산 남구 야음동 번영로 두산위브아파트가, 6월에는 남구 달동 GS 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 저조로 각각 공사를 중단하고 분양을 포기하기도 했다.

○ 완공 직전에 중단되기도

중견건설업체인 ㈜현진이 최근 금융권에 돌아온 수백억 원대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일 최종 부도처리 되면서 이 회사가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에 짓고 있는 문수산 현진 에버빌아파트(1093채)도 제때 완공되지 못하게 됐다. 이 아파트는 올 7월 말 워크아웃 신청이 전해지면서 마감재 공사를 하던 하청업체들이 공사 현장에서 철수해 공정 85% 상태에서 3개월째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이 아파트의 700여 계약자들은 조만간 분양금 환급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또 공정 90% 이상에서 준공 예정일을 1년여간 넘겼던 남구 삼산동 성원 상떼빌 주상복합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달부터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분양원금을 돌려받는 ‘환급이행’ 절차를 밟고 있다. 남구 달동 번영로와 태화강변에 짓고 있는 10여 곳의 주상복합아파트 대부분도 미분양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6월 9633채에서 올 6월 8032채로 16.6%(1601채) 줄어들었지만 건설사가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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