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혐오시설이 공연무대로 환경과 문화의 ‘하모니’

  • 입력 2009년 8월 26일 06시 46분


부산 남부하수처리장서 오늘 시민음악회

‘환경도 문화다.’ 부산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부산환경공단(이사장 정영석)이 음악회와 영화제, 사업소 개방 등을 통해 녹색 생태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공단은 하수처리장 9곳과 소각처리장 4곳, 위생처리장 1곳을 운영 중이다.

공단은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칠석(음력 7월 7일)인 26일 오후 7시 남구 용호동 남부사업소에서 ‘환경과 문화의 만남’을 주제로 ‘시민과 함께하는 하수처리장 음악회’를 연다. 부산시와 남구청이 후원하는 이 음악회는 가수 유열 씨의 사회로 환경공원 야외특설무대에서 2시간 20분 동안 펼쳐진다. 지휘자 윤상운 씨가 이끄는 뉴프라임오케스트라와 테너 임웅균 씨, 소프라노 배수진 씨, 대중가수인 노사연 함중아 씨, 전자현악팀 화이트폭스, 퓨전가수 유명숙 씨 등이 출연한다. 음악회는 부산을 친환경도시로 가꾸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와 실천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환경시설 공식 방문지로 지정한 남부하수처리장에 무대를 마련한 것.

부산환경공단 기장사업소는 27일 오후 8시 사업소에서 ‘군민들을 위한 야외영화제’를 열고 영화 ‘과속스캔들’ 상영과 함께 환경 캠페인도 벌인다. 공단은 이런 행사를 통해 환경기초시설의 과학적 운영에 따른 달라진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녹색 생태공간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WHO 공식 행사로 지정된 시민참여 환경체험전인 ‘환경아 놀자’를 매년 열어 녹색성장 교육사업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품격 환경서비스 제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 이사장은 “이색적이고 차별화된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환경기초시설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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