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11일]텅 빈들에 가득한 햇살

  • 입력 1998년 12월 10일 19시 20분


강도 폭행 등 강력범죄는 어떤 날씨에 잘 일어날까? 답은 ‘맑은 날’. 시야가 충분히 확보돼 ‘저지를’ 대상을 파악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들뜨기 쉽기 때문. 일본의 한 연구결과 범죄의 56.3%가 맑은 날 일어났으며 구름낀 날은 21.7%, 눈 또는 비가 오는 날은 5.9%에 불과…. 추운 날엔 사기와 같은 지능범죄가, 더운 날엔 폭력 등 신체범죄가 더 많이 일어난다는 보고도 있다. 또 한 가지 질문. 그렇다면 자살은? 언뜻 구름끼고 비 쏟아지는 ‘멜랑콜리’한 날씨로 생각하기 쉬우나 답은 반대. 맑은 날 빈번히 발생한다. 감정기복이 심해 극단적 ‘결단’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전국이 대체로 맑음. 아침 영하7∼5도, 낮 1∼11도. 경제난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지금. 맑은날, 더욱 맑게 생각하자.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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