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1일]10월 첫날 태풍에 뒤숭숭

  • 입력 1998년 9월 30일 19시 15분


시린 가을물소리에, 뉘우침도 맑은 이 계절…. 수런거리는 나뭇잎새 사이, 그 어디에선가 마음의 풍금 소리가 들려오는 듯도 한.

‘콩꼬투리가 배시시 웃다가 그만, 잘 여문 콩알을 우수수 쏟아놓고, 미꾸라지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봇도랑에 하얀 배를 마구 내놓고 통통거리는’(이시영)…, 시월. 그 초하룻날. 태풍 예니 소식에 우울하다. 전국이 흐리고 비. 아침 16∼21도, 낮 21∼24도.

내일은 ‘책의 날’. 본시 사람의 천성이 높고 귀하다 하나, 널리 배우고 익히지 않고서야 어찌 도(道)를 이룰까. ‘조개의 천성이 물을 머금었어도 달빛을 기다려 물을 흘리고(蜃性含水 待月光而水垂), 나무의 천성이 불을 품었어도 부싯돌을 만나 불꽃을 태운다(木性懷火 待燧動而焰發)…’.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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