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21일]늦더위 식힐 비가 오려나

  • 입력 1998년 9월 20일 20시 23분


르네상스시대 프랑스 귀부인들은 피부색이 까무잡잡했다. 귀족들이 사냥에 열중해 뙤약볕 아래 아내나 애첩을 데리고 다니는 바람에 ‘덩달아’ 얼굴이 그을렸던 것. 검은 얼굴을 희게 보이게 하기 위해 여성들은 수은이나 백납을 바르는가 하면 불에 구운 비둘기를 문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피부가 상해 도리어 거칠해지자 이번엔 새까만 천을 별모양으로 오려 붙여 얼굴색이 상대적으로 희게 보이도록 시도. 붙이는 점의 기원인 이것을 파리가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무슈(mouche·파리)’라 부른다.

초가을 계속된 ‘땡볕과의 전쟁’은 오늘 잠시 휴식. 전국이 흐리고 비. 낮 23∼28도.

17, 18세기 유럽의 귀족층에선 창백한 얼굴이 인기였다. 핏기없는 얼굴의 매독환자가 ‘낭만의 징표’로 여겨졌을 정도.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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