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5일]먹구름사이 눈부신 햇빛

  • 입력 1998년 6월 4일 20시 23분


비가 온 뒤 바람이 불고 서늘해지는 현상을 ‘비거스렁이’라고 한다. 어제 서울은 비거스렁이했다. 투표하기 좋은 ‘가을 날씨’였으나 투표장은 한산. 그러나 오후7시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린 잠실경기장은 열기가 뜨거웠다. 저녁 방송의 화면도 축구가 주(主), 개표는 부(副)였다. 스포츠가 뭐기에….

스포츠를 낮보는 이도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나타난 지역감정이 82년 시작된 프로야구 때문에 더 깊어졌다는 주장도. 그러나 요즘 스포츠만큼 국민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있을까.

전국이 먹구름. 낮 20∼26도로 후텁지근한 날씨. 월드컵 전사들이 오후1시반 구름 낀 조국을 떠난다. 먹구름 헤친 여우볕처럼 밝고, 불볕더위 사이 비거스렁이처럼 시원한 소식 전해주길.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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