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23일]햇살아래 산과들 『봄의 교향악』

  • 입력 1998년 2월 22일 21시 51분


잠시 ‘바깥 나들이’에 나선 금붙이들의 조화런가. 일시에,‘햇살군단’이 도시의 겨울을 점령했다.

바람을 걷는 새는 봄이 고맙다. 겨우내 시린 날갯죽지에 햇살의 지느러미를 달아주는 듯. 먼 길을 떠나는 민들레씨는 명주실처럼 가는 털을 햇볕에 ‘다리기’ 시작한다. 털을 덥혀 이 온기로 다시, 주변의 공기를 덥혀야만 상승기류가 생기기 때문.

거미도 긴 거미줄을 날려 공간이동을 한다. 어떤 때는 수백만 마리가 바람에 날리는데 이를 ‘천사의 머리카락’(angel’s hair)이라고 했다. 한자어로는 ‘사유(絲遊)’라던가.

답답한 건 사람. 그 무슨 ‘줄’이 있어 이 험한 세상을 타고 갈지…. 맑은 뒤 흐릴 듯. 아침 영하2도∼영상4도, 낮 7∼14도. 어제와 비슷.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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