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걷는 새는 봄이 고맙다. 겨우내 시린 날갯죽지에 햇살의 지느러미를 달아주는 듯. 먼 길을 떠나는 민들레씨는 명주실처럼 가는 털을 햇볕에 ‘다리기’ 시작한다. 털을 덥혀 이 온기로 다시, 주변의 공기를 덥혀야만 상승기류가 생기기 때문.
거미도 긴 거미줄을 날려 공간이동을 한다. 어떤 때는 수백만 마리가 바람에 날리는데 이를 ‘천사의 머리카락’(angel’s hair)이라고 했다. 한자어로는 ‘사유(絲遊)’라던가.
답답한 건 사람. 그 무슨 ‘줄’이 있어 이 험한 세상을 타고 갈지…. 맑은 뒤 흐릴 듯. 아침 영하2도∼영상4도, 낮 7∼14도. 어제와 비슷.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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