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GREEN]“CO₂ 잡는 우리밀 드세요”

  • 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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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식단 ‘에코 밥상’을”
식품-급식기업들 ‘신토불이 음식’ 경쟁

국내 기업들도 푸드 마일리지 활성화를 앞두고 미리미리 ‘신토불이’ 식품 및 식재료를 선점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산 차 브랜드 ‘설록’을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은 197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 녹차 밭을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온실가스 흡수 효과와 함께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토종 찻잎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먼저 공략한 곳은 제주도. 따스한 기온과 높은 강수량이 보장되는 데다 유기질 토양은 차를 재배하기에 최적이기 때문이었다. 제주는 중국 안후이 성 황산, 일본 시즈오카 현 후지산과 함께 세계 3대 녹차 재배지로 꼽힌다.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우리밀 알리기에 나섰다. 밀은 탄산가스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배출하는 정화작용이 일반 나무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SPC 측 설명. 임업연구소 역시 우리밀을 330m²(약 100평) 규모의 밭에 심으면 산소가 260kg이 생산되고, 탄산가스는 300kg이 흡수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우리밀은 보리보다 뿌리가 깊어 땅속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산성비도 걸러서 흡수해 좋은 물을 보존하는 효과가 있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도 2006년 6월부터 전국 800개 급식업장에서 저탄소 식단인 ‘에코(ECO) 밥상’을 선보이고 있다. 식품생산 과정에서 많은 탄소가 발생하는 육류 대신 콩과 두부 등 고단백 채식을 주로 내놓는 식단이다. 식단에 나오는 채소는 100% 국산이다. 아워홈 측은 “꼭 에너지 절감이 아닌 식습관 개선으로도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음식을 통한 환경보호 운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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