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학교공부 가이드]서울대 '공부 힘 보태기' 특강

  • 입력 2004년 4월 5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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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범대가 중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중학생 자녀-학교 공부 힘 보태기’ 강연회를 갖는다.

서울대 사범대는 지난해 10월 초 중고교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공부 바로 하기’ 특강을 가진 데 이어 동아일보와 공동으로 ‘우리 아이 학교 공부 바로 하기’ 시리즈를 연재했다. 학부모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학교 공부 바로 하기’란 책까지 펴낸 서울대 사범대가 중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공부법과 자녀 지도법을 소개한다.

▼관련기사▼
-‘힘 보태기’ 특강 12, 19, 28일

서울대 윤정일(尹正一) 사범대 학장은 “학교 수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중학생 수준에 맞춰 구체적인 학습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회 강연회에서 소개될 수학과 사회 과목 공부법에 대해 알아보자.》

▽효과적인 수학 학습법(서울 언주중 강영수 교사)=중학교에 진학해 용어의 정의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 중학교는 ‘수학’이란 학문의 기초를 마련하는 시기이므로 기본 개념을 탄탄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선행학습을 하더라도 방학을 이용해 한 학기 과정을 미리 공부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학기 중에는 학교 진도에 맞춰 차근차근 꼼꼼히 공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학력을 탄탄히 하는 방법이다.

예습과 복습의 비중을 3 대 7 또는 2 대 8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복습할 때는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 수학의 각 단원은 다른 단원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단원마다 철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수준에 맞게 주 단위로 계획을 세워 매일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주말에는 좀 더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시간 계획을 짜면 이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특정 단원을 공부하고 이와 관련된 문제집을 푸는 식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자습시간,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자투리 시간 1, 2분 동안 그날 배울 내용의 제목만 봐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교사가 수업시간에 실수하지 않는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집중하고 모르는 내용은 곧바로 질문하는 것이 좋다. 수업이 끝난 뒤 2분 정도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많은 참고서를 보고 공부시간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교과서 외에 참고서 1권, 문제집 1권 정도를 꼼꼼히 풀어도 충분하다. 교과서를 바탕으로 용어의 정리, 기본 개념 등을 철저히 익힌 뒤 참고서를 보고 보충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문제집은 자신이 70%가량을 풀 수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어려운 문제집을 사서 중간에 포기하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디자인이나 편집이 산뜻한 문제집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험 전에는 교과서, 참고서, 문제집 등에서 틀린 문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수업시간에 교사가 강조한 부분을 표시해 두고 꼭 확인하도록 한다. 학생들은 문장으로 질문을 하는 ‘문장제 문제’를 어려워한다. 이런 문제는 질문 내용을 요약 또는 기호화하거나 그림, 표 등으로 만들면 쉽게 풀 수 있다.

수학은 집합, 정수와 유리수, 함수, 방정식, 통계, 도형 등 크게 6개 분야로 나뉜다. 약한 분야는 한 단계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 공부해야 한다. 교과서를 반드시 보관해 학년이 올라가더라도 잘 모르는 부분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수행평가는 수업태도와 참여도가 중요하다. 수행평가 과제는 교사가 제시한 문제를 풀어온다든지 생활 속에서 통계자료를 찾아내 그래프 등을 그리는 등 모두 스스로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교사에 따라서 과제로 내준 문제에 대해 수업시간에 간단하게 시험을 봐 성적에 반영하기도 하므로 평소 수행평가 문제를 열심히 푸는 것도 중요하다. 학기 초에 미리 공지하는 수행평가 기준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즐거운 사회 공부(서울 구일고 박현희 교사)=사회 과목을 공부할 때는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목차를 보고 배우는 내용이 앞에서 배운 내용이나 뒤에서 배울 내용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용어의 의미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지 않고 무조건 외우면 공부한 시간에 비해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사회 과목은 수업시간에만 집중해서 교사의 설명을 들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복습할 때는 자신이 외우는 내용이 전체 맥락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주요 개념이나 용어는 교과서에 큰 글씨로 나와 있으므로 눈여겨봐야 한다. 사진이나 도표는 전체 흐름이나 주요 내용을 압축적으로 나타낸 것이므로 잘 살펴봐야 한다.

공부한 범위에 대한 개요를 작성한 뒤 이를 보지 않고 내용을 설명할 수 있으면 내용을 잘 이해한 것이다. 개요를 작성할 때는 수업시간에 적은 노트를 이용하도록 한다.

문제집으로 공부할 때는 정확하게 맞힌 문제를 제외하고 다시 풀어 보는 것이 좋다. 틀린 문제를 여러 번 풀어야 완전히 알게 된다. 문제집은 자신이 70%가량을 풀 수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여러 권을 공부하기보다 한 권을 사서 여러 번 푸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행평가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학교가 과제를 내준 뒤 한두 달 뒤 제출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이 기간에 준비과정을 잘게 쪼개 이를 즐기면서 과제를 하는 것이 좋다. 평가기준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조별 활동을 할 때는 다른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 실력을 키우는 비결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친구들을 도와주면 손해를 본다고 여기는 학생도 있으나 또래를 가르칠 때 실력은 가장 많이 는다. 가르쳐 주는 과정에서 내용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고 모르는 부분을 되짚어 보는 등 스스로 더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논술 준비를 위해 신문 사설을 읽는 중학생도 적지 않다. 사설에서 다뤄지는 내용은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내용이어서 전체적인 상황을 모른 채 무조건 사설을 읽으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부를 위해서라면 특집기사, 기획기사, 시사주간지 기사를 읽는 것이 좋다.

중학생은 사회과학 분야의 책을 낯설게 느낄 수 있다. 학부모는 △토론해 보고 싶은 주제 △친구에게 하고 싶은 질문 △20자로 주제 요약 △모르는 용어 △궁금한 배경 지식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녀가 독서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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