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인사이드]국제자유도시 유치 경쟁

  • 입력 2004년 1월 6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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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미군 주둔지역인 경기 북부에 국제자유도시 건설을 추진하자 양주시 동두천시 포천시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제자유도시는 지난해 8월 손학규 경기지사가 미군 재배치에 반대하며 미군과 군속, 가족 등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해 준다는 취지로 건설을 발표한 것. 이에 따라 각 기초자치단체들은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내세우며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어 어떻게 결정이 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주시=발표 당시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이다. 의정부나 동두천과 같은 미군 주둔지역은 아니지만 두 시는 개발에 필요한 부지가 없어 중간 지역인 양주가 가장 적합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경원선 복선전철 사업이 추진되는데다 2008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이 예정돼 있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이다.

임충빈 시장은 “동두천이나 포천처럼 서울에서 너무 떨어진 지역에 신도시 개념의 국제자유도시가 유치될 경우 사업 타당성이 없을 것”이라며 “현재도 최고의 택지개발지역으로 꼽히는 양주야말로 국제자유도시의 적격지”라고 강조했다.

▽동두천시=미군 주둔으로 50여년간 피해를 보았고 지역 내 총생산의 20%를 미군 관련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지역 여건으로 볼 때 국제자유도시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도시 면적이 작지만 양주시 북쪽인 은현면 일대 260만평과 동두천시 보산동, 상패동 일대 240만평을 합치면 개발용지가 충분하다는 것.

시는 이미 이 같은 근거를 담은 건의서를 경기도에 보냈다.내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펴고 있다.

조병석 부시장은 “미군 주둔으로 피해를 본 지역을 개발한다는 취지에 가장 적합한 곳은 바로 동두천”이라며 “양주시와 함께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유치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포천시=미군의 대규모 훈련장인 영평사격장 등 미군시설이 많다는 점과 개발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을 내세워 유치에 나서고 있다.

포천시 신북면 일대가 동두천, 양주, 의정부와 접하고 있어 미군들이 편하게 거주할 수 있는 지역이며 지하철 7호선이 연장되고 서울∼동두천간 민자고속도로가 2009년 완공 예정이라 기반시설도 충분하다는 근거를 내세우고 있다.

박윤국 시장은 “대규모 미군 훈련장이 들어서 있어 피해가 있었으나 자유도시가 유치되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택지로 개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개발 여력은 포천시가 가장 월등하다”고 말했다.

의정부=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국제자유도시란▼

740만평 규모로 미군과 군속, 그 가족, 내국인 등 24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신도시로 당초엔 미 2사단의 재배치를 염두에 두지 않고 양주시 일대에 개발한다는 방침이었다. 경기도는 미 2사단이 한강 이남으로 재배치되더라도 이를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때는 설립 목적이 낙후된 지역개발로 바뀌기 때문에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경기도는 전문기관에 적격지와 개발규모 등에 대한 용역을 의뢰했다. 면적은 당초보다 축소돼 약 500만평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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