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교통선진국]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창사거리

  • 입력 2002년 3월 31일 18시 14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창사거리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창사거리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창사거리는 청주시내 동서남북은 물론 인근 고속도로와도 연결되는 대표적인 교차로로 교통의 요충지다.

그러나 96년 109건, 97년 106건, 99년 91건, 2000년 97건 등 매년 약 10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운전자들에게는 유쾌하지만은 않은 도로로 기억되고 있다.

사창사거리는 모든 방향으로 왕복 6차로로 시원하게 뚫린 교차로지만 이처럼 사고가 많이 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교차로 내 1개의 차로를 차지하고 있는 불법주정차 차량들.

봉명사거리→충북대후문, 도청→조치원 방향의 3개 차로 가운데 하나는 항상 불법주정차 차량이 점거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달려오던 차량은 갑자기 줄어드는 차로를 발견하고 급히 핸들을 꺾게 된다. 이 때문에 주차된 차를 뒤에서 들이받는 추돌사고나 급차선 변경 과정에서 옆 차선 주행차량에 옆구리를 들이받히는 측면 충돌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사창사거리를 관할하고 있는 서부경찰서 정용설(鄭用雪) 교통지도계장은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인한 충돌 및 추돌 사고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불법주정차가 뿌리뽑힐 때까지 당국이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지속화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도청 방향의 크라운베이커리와 조치원 방향의 LG전자 바로 옆에 위치한 버스승강장도 사고 발생에 한 몫하고 있다.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 U턴 허용구역과 거의 일치하는 탓에 U턴차량, 진행차량, 정차된 버스 등이 뒤엉켜 접촉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도청 및 조치원 방향의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은 좌회전 대기 차로 역시 사고 유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여m에 불과한 대기 차로로 인해 좌회전 차량들이 직진 차로(2차로)를 점거하기 일쑤고 이들 차량은 좌회전 신호시 불법 좌회전을 하게 되면서 맞은편 우회전 차량들과의 접촉사고도 자주 일으킨다.

택시운전사 박모씨(32)는 “조치원과 도청 방향은 신봉동 방향과 충북대 후문 방향보다 좌회전 대기 차로가 짧아 출퇴근시간의 경우 4∼5번이나 신호를 받아야 한다”며 “대기 차로를 연장하든지 2차로의 좌회전을 허용하든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기존 건축물들로 인한 우회전 차량들의 회전반경이 교통시설 기준인 15m에 훨씬 못치는 7∼8m여서 접촉사고가 많고 △신봉동 방향 도로가 급경사여서 눈이나 비가 오는 날 미끄럼 추돌 사고도 잦다. 다양한 사고요인이 얽히고 설킨 것.

교통전문가들은 사창사거리의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우선 운전자들의 불법주정차와 주행차로 위반이 근절되어야겠지만 좌회전 대기 차로를 확장하고 버스승강장을 U턴구간과 격리시키는 등 시설 측면에서도 보완할 점이 많다고지적한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충북지부 안전시설과 박정순(朴廷淳) 연구원은 “출근시간에만 9000여대가 통과하는 등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교통량을 분산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며 “시계탑에서 주공아파트와 남부순환도로를 연결하는 새로운 도로의 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산확보가 가능하다면 충북대 의대 후문∼신봉동 방향으로 고가차도를 설치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자문위원단〓내남정(손해보험협회 상무) 설재훈(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국무총리실 안전관리개선기획단 전문위원) 신부용(교통환경연구원장) 이순철(충북대 교수) 임평남(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 소장) 김태환(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장)

▽협찬〓손해보험협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