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 주식]SK이노베이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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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윤활유 세 날개… 성장 잠재력도 ‘굿’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고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정유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3분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데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4분기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미국 재정적자 감축 합의 실패로 최근 국제유가는 다시 하락세다. 유가 및 정제 마진이 둔화되는 국면에서는 정유 외 사업의 실적에 따라 정유업체 주가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증권사는 석유화학·정유업종에서 SK이노베이션을 첫손가락으로 꼽고 있다. 정유 외에도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2차전지 등에서 성장성을 확대해 가고 있어 투자매력이 높다는 이유다.

○ 저평가 돋보이는 업종 대표주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정유), SK종합화학(화학), SK루브리컨츠(윤활유) 등을 보유한 종합에너지 회사다. 18일 기준 시가총액 16조3856억 원으로 코스피시장에서 10위에 올라있는 대형주다. 3분기에는 브라질 광구분, 본업 실적 호조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사상 최초로 3조 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업황도 좋은 편이다. 유가는 내년 평균 두바이유 기준으로 109달러, 2013년에는 112달러로 전망돼 현재의 이익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난방유 성수기인 4분기에는 계절성을 기반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탄탄하다. 2012, 2013년 글로벌 정제설비는 전년 대비 각각 1.7%, 1.3% 증가하는 반면 석유제품의 수요는 전년 대비 각각 1.5%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원유 수요로 아시아 시장에서 정제마진이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과징금과 기름값 100원 할인 등 불확실성이 많았으나 내년에는 불확실성이 완화된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검찰이 SK그룹 자금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것이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보고 있다.

저평가 매력도 돋보인다. 오승규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글로벌 주요 정유사들에 비해 23%, 국내 경쟁사인 S-Oil보다는 50% 정도 할인돼 거래되고 있어 현저한 저평가 국면이다”고 말했다.

○ 다변화된 수익구조 기대


SK이노베이션은 저성장 국면인 정유 부문 외에도 화학, 윤활유, 해외석유개발(E&P), 신사업 등 전 사업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3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2분기 윤활기유 제3공장 완공을 통해 기존 생산능력이 약 50% 증가한다. E&P 부문의 이익성장도 기대된다. 브라질 광구 매각을 통해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추가투자를 고려 중이다. 추진 중인 북미 E&P 기업에 대한 인수가 완료되면 원유 및 가스 생산량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1분기에는 중국 우한에 나프타분해설비(NCC) 연 80만 t 설비를 완공할 예정이다. 2014년 상반기에는 파라자일렌(PX·합성섬유 기초원료로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산됨) 100만 t 증설이 예정돼 있다.

정보전자소재 분야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전자정보통신 제품의 첨단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편광필름(TAC)과 연성회로원판(FCCL)의 생산라인을 내년에 양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체 영업이익 중 정유비중이 50% 정도였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약 42%로 낮아졌다”며 “수익구조가 다양화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춰 기타 정유업체 대비 차별화된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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