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켓 뷰]인터넷스타 ‘왕훙’에 빠진 中투자업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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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호 KTB네트워크 상하이법인장
홍원호 KTB네트워크 상하이법인장
올해 중국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떠오르는 키워드는 단연코 ‘왕훙(網紅)’이다. 왕훙이란 인터넷의 ‘왕(網)’과 인기 있다는 뜻의 ‘훙(紅)’이 합쳐진 신조어로 인터넷의 유명 인기스타를 말한다. 한국의 온라인 파워 블로거나 아프리카TV의 스타 BJ(인터넷방송 개인운영자) 등과 같은 개념이다.

이들은 자신이 제작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자신의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좋은 콘텐츠를 가진 평범한 일반인들이 모바일과 인터넷 생방송의 힘을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터넷 스타로 부상한 것이다.

중국의 유명 왕훙 중 한 명인 ‘파피장’은 일상사에 대한 주제를 갖고 코믹한 연출에 재미있는 독설을 곁들인 동영상을 제작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녀가 제작한 동영상의 총 조회수는 3억 회나 된다. 개별 동영상도 750만 회나 조회될 정도로 인기 있다. 파피장이 만든 영상은 중국의 8개 온라인 플랫폼에 7월 방영되며 2000만 명 이상이 실시간으로 시청하기도 했다. 엄청난 수익이 따라온 것은 당연했다. 현재 투자업계에서 파피장의 가치는 1억 위안(약 18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중국의 기업과 투자자가 왕훙을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왕훙은 문화와 생활패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또 자신이 제작하는 콘텐츠의 영향력을 통해 가치를 창출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은 바로 마케팅 파워로 연결된다.

많은 중국 기업이 왕훙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은 최근 들어 주춤하는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왕훙을 참여시키는 생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벤처캐피털(VC) 투자업계에서도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업체들에 대한 투자에서 벗어나 올해는 기존 플랫폼에 올릴 수 있는 콘텐츠를 가진 인터넷 스타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인기스타 개인에게 투자하기보다는 왕훙을 활용한 사업 시스템을 갖추는 방향으로 지원하고 있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중국의 대형 인터넷 회사들이 왕훙에 대한 투자와 함께 자신의 플랫폼 안에서 이들의 콘텐츠 활용도를 점차 높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터넷 인기스타 업계는 좀 더 산업적으로 체계화되고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980, 90년대 태어난 이들이 점차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중국 젊은 세대가 받아들이는 문화와 생활 패턴의 변화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 스타인 왕훙에 열광하는 중국의 젊은 세대들의 흐름을 빨리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시점이다.

홍원호 KTB네트워크 상하이법인장
#인터넷스타#왕훙#파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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