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의 펀드이야기]‘주가 바닥’을 보는 눈

  • 입력 2008년 7월 7일 02시 59분


최근 국내외 주가가 급락하면서 나타난 펀드 투자자들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

손실이 크게 발생한 펀드를 환매하는 움직임도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고, 적립식 투자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증권사 객장은 방문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썰렁한 모습이다.

‘성공하는 투자는 외롭다’는 말이 있듯이 요즘과 같은 폭락장에서도 투자 자금을 들고 찾아오는 투자자들이 간혹 있기도 하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는 주가가 확실하게 상승을 시작해야 비로소 투자를 시작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주가가 상승하는 시점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1989년 코스피지수가 처음으로 1,000을 돌파한 후 20년이 흐르는 동안 주가는 10여 차례 대세 상승과 하락을 보였다. 그때마다 투자자들이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주가의 바닥과 꼭대기를 예측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

요즘 같은 경제 혼란기에 주가의 바닥을 맞히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저평가됐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주가 반등 가능성을 수시로 발표하지만 좀처럼 맞지 않는다.

물가 상승, 수출과 소비 둔화, 기업 수익 악화와 같은 대형 악재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의 하락이 장기간 지속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추락하는 주가는 날개가 없을 것 같지만 주가에는 항상 바닥이 있다. 언제나 그렇듯 대세상승은 모든 사람이 다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요란하게 오는 법이 없다. 주가의 바닥은 언제나 비관론이 대세를 이루는 절망적인 분위기 속에서, 대중이 장래에 대해 전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찾아왔다.

이제 그 타이밍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 든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과 같은 거창한 지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고 공황에 가까울 정도로 주식 투자를 꺼리는 상황을 보면 간단하게 알 수 있다.

동이 트기 전의 아침이 가장 어두우며, 주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하기 시작할 때 가장 큰 수익이 난다는 말이 있다. 이런 말을 되새겨 보면 공포에 질려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요즘은 주식을 바겐세일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지금부터 국내외 우량주식에 분산투자하면서 충분한 자금을 투입하자. 그러면 적어도 3년 이후에는 훌륭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가 하락기를 잘 이용하면 주식 투자로 노후자금을 알차게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우재룡 한국펀드연구소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