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제2막]내성적 성격 딛고 1인 환경업체 창업 최준근

입력 2007-04-12 03:01수정 2009-09-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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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전단을 들고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 단지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전단을 나눠 주려고 해도 받는 사람이 손사래를 치면 이내 포기했지요. 그런데 입주민을 끝까지 쫓아가면서 기어이 전단을 쥐여 주는 다른 사람이 눈에 띄었습니다.” 3년 전, ‘초보 창업자’였던 웰코트코리아 강남대리점 최준근(40·사진) 사장은 입주 중인 아파트 단지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웰코트코리아는 새집에서 나는 냄새와 유해물질을 막아 주는 광촉매를 코팅해 주는 환경 관련 사업체다.》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최 사장에게는 사람을 만나서 설득하기는커녕 광고 전단 돌리는 영업 활동도 쉽지 않았다. 옆에서 전단을 나눠 주는 사람에게 ‘요령’을 물었다. 그 사람은 대뜸 “전단을 가져와서 돌리지도 못하고 가져가면 너무 아깝지 않으냐”며 “무조건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요령이라는 것이 따로 없었다. 그저 마음가짐의 차이였을 뿐이다.

최 사장은 위성방송에서 장비를 점검하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기술직이어서 묵묵히 자기 일만 하면 되는 업무였다. 업무 특성상 외부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은 데다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영업은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그가 창업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성격이 바뀌게 됐다. 그는 환경 관련 사업이 유망하다고 판단하고 ‘1인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새집 증후군 방지 업종을 택했다. 초기 투자비도 1500만 원 정도로 그리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

“직장에 다닐 때는 자기 일만 하면 꼬박꼬박 봉급이 나왔지요. 특히 엔지니어는 기계만 다루면 돼요. 그런데 사업을 직접 해 보니까 영업을 하지 않으면 수입이 보장되지 않더라고요.”

그는 “사업 초기에는 스스로 일감을 구하지 못해 본사에서 조달해 주는 일만 했다”고 말했다. 일이라는 것이 3, 4일에 한 차례 정도 주어질 뿐이었다. 당연히 수입에 한계가 있었다. 결국 적극적으로 뛰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영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면서 입주민들에게 제품의 효용을 설명하고, 인테리어 업체들을 대상으로도 사업을 알려 나갔다. 광촉매 코팅은 내부공사 뒤에 생기는 각종 악취를 제거해 주기 때문에 인테리어업체에서 관심을 보였다.

최 사장은 “일단 기회가 주어지면 최대한 꼼꼼하게 시공해서 고객을 만족시켰다”며 “아파트 입주자들은 한번 시공하면 끝이지만 인테리어업체는 여러 차례 일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구나 인테리어업체는 공사 규모가 커서 상대적으로 매출도 높은 편이다.

“사업 초기에는 전에 받던 월급만큼도 못 벌었어요. 요즘은 혼자서 영업과 시공을 하면서 월평균 1500만 원의 매출을 올립니다. 이 가운데 수입은 절반 약간 못 됩니다. 혼자 하는 사업치고는 괜찮은 것 아닌가요.”

글=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사진=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끝없는 노력으로 부족한 영업력 보완▼

기술직 출신은 업무 특성상 융통성이 부족하고 자칫 외곬으로 흐르거나 대인관계에 소극적이기 쉽다. 반면 대체적으로 꼼꼼하고 성실하며 차분한 면도 가지고 있다. 최준근 사장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잘 살려서 사업을 이끌었다. 부족한 영업력을 스스로 보충했고, 꼼꼼한 시공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본사의 지원이 비교적 좋은 곳을 택한 것도 창업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소액투자 서비스업 창업자 중에는 체면 때문에 영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 사장은 주변에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발로 뛰는 영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매출이 궤도에 오른 후에도 지속적인 사후 관리로 고정 거래처를 늘려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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