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창업-벤처기업 지원 확대로 중소기업 ‘동반자 금융’ 역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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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창업·벤처기업과 4차 산업혁명 분야에 자금 공급을 확대하겠습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 애로사항을 능동적으로 해결해 주는 ‘동반자 금융’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성장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창업기업의 외부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 시 초저금리 매칭 대출 △혁신창업·벤처 지원센터 ‘IBK창공(創工)’을 통한 창업 기업 육성 △혁신 중소기업의 부동산 자문 서비스 등 비금융부문 지원 등을 핵심 추진 사업으로 제시했다. 김 행장은 “경제 활성화와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자금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IBK창공’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1호 센터에는 20개 기업 모집에 약 400개의 핀테크 기업과 스타트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김 행장은 “2021년까지 전국에 5개 센터를 만들어 향후 5년간 500개의 창업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영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소상공인 특별대출인 ‘해내리대출’을 통해 최대 1.3%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서민 대상의 새희망홀씨 대출의 최장 대출 기간을 현행 5년에서 15년으로 확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김 행장은 “소상공인과 창업 7년 이내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1조 원 규모의 초저금리 특별 대출 서비스도 다음 달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도 동반자 금융의 일환이다. 현재 기업은행은 중국 현지법인 1개, 지점 8개, 사무소 3개 등 11개국 27개의 해외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은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중”이라며 “이미 진출한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필리핀에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극동 러시아에 네트워크를 설치해 ‘IBK 동아시아벨트’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진출은 기업은행 최초의 해외 은행 인수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1∼6월) 중 2개의 현지 은행 인수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통합 작업까지 완료해 IBK 인도네시아 은행을 출범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기업은행이 2009년 출범시킨 취업포털 ‘IBK잡월드’를 통해 약 10만 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정규직을 채용해 6개월 이상 고용한 기업에는 직원 1인당 50만 원, 기업당 최대 1억 원을 지급한다. 지난해까지 3129개 기업이 약 343억 원을 받았다.

김도진 행장
김도진 행장
기업은행은 2022년까지 ‘일자리 창출 10만 개’를 목표로 600억 원 규모의 ‘일자리 채움 펀드’를 확대 운용할 방침이다. 이는 IBK잡월드를 통해 직원을 채용해 3개월 이상 고용하거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기업 등이 대상이다. 이와 함께 일대일 헤드헌팅 서비스인 ‘IBK 스카우스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새로운 일자리 플랫폼인 ‘IBK잡플러스’를 구축하고 일자리 창출, 정규직 전환, 창업, 고용환경 개선 기업에 소정의 펀드를 제공하는 ‘일자리 채움 펀드’도 확대 운용한다.

김 행장은 은행권이 비용 절감을 위해 추진 중인 지점 폐쇄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김 행장은 “점포 폐쇄는 단순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닌 고객의 금융거래 편의성과 서비스의 질을 감안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고객의 자산관리와 맞춤식 상담으로 지점의 생산성을 올리는 데 주력한 뒤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통폐합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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