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투자자에게]송태준 한국신용평가정보 사장 "개인 신용정보시장 본격 공략"

  • 입력 2001년 5월 13일 19시 25분


점차 신용카드 사용자가 늘어나고 정부도 소득공제폭을 확대하는 등 신용사회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기업과 개인의 신용정보를 영업대상으로 삼는 한국신용평가정보는 신용사회가 되면 될수록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요즘 한신평정보 송태준사장(53)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5000원으로 병합한 이후 주가가 기대 밖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종합지수는 반대로 상승세를 보여 소외감이 더하다(그래프 참조).

송사장을 만나자마자 코스닥시장 강세 때 주가가 떨어진 이유를 물어봤다. 그는 “회사의 성격이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증시에서 테마를 형성할 비슷한 종목이 없어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국신용평가의 모기업인 한신평정보는 채권추심업무의 매출비중이 작년말 현재 38% 가까이 차지한다. 적지 않은 이들이 한신평정보를 단순히 ‘남의 빚 대신 받아주는 업체’로 여기는 이유이다. 그러나 한신평정보는 한국통신프리텔 등 이동전화사가 주고객으로 채권회수율이 높다는 점이 남다르다.

또 기업정보사업은 ‘KIS―LINE’을 통해 23만개 기업의 정보를 판매한다. 작년말 현재 시장점유율이 44%를 차지했다. 개인정보는 2700만명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해놓고 있다. 기업정보와 개인정보 보유량은 국내 어느 기관보다 많다.

인터넷 확산으로 신용정보 제공사업이 위축될 수도 있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송사장은 “정확하고 빠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인터넷이 폭넓게 보급되는 것은 영업하는데 오히려 더 유리하다”고 대답했다.

송사장은 최근의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장래를 낙관하고 있다. 특히 개인신용정보시장의 급속한 성장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앞으로 한신평정보의 핵심역량을 이 부문에 집중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한신평정보는 개인의 거래내용정보(Positive Data)를 구축해 신용도를 평가해 카드사나 백화점 등에 판매하는 개인신용정보은행 사업을 추진중이다. 또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에 긴요한 기업신용인증사업도 한미르와 공동으로 착수해 시행하고 있다.

개인신용정보은행 사업을 위해 작년말 미국 트랜스유니온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신평정보의 이같은 사업구상에 대해 ‘국내에서는 낯선 분야로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송사장은 이에 대해 “백화점이나 신용카드사 등이 동참하면 사업진행에는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송사장은 주가가 공모가수준인 3만원대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주주인 다우기술측이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교보증권 김창권선임연구원은 “실적호조로 영업수익이 전년보다 37% 늘어나고 지분법평가이익과 이자수익 등 영업외수익도 발생하는 등으로 6개월 목표주가를 2만8350원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신평정보의 재무상황 추이▼(단위 : 억원, 원, 배)

연도영업
수익
경상
이익
영업
이익
당기
순이익
주당
순이익
주가
수익배율
99년221.730.420.421.26,334-
2000년323.659.426.341.398310.5
2001년443.979.942.455.81,32811.8
2002년543.2110.067.371.11,6939.3

<이진기자>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