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쇼핑]"가구값 거품을 뺐습니다"

  • 입력 2000년 6월 8일 19시 43분


▼'바가지'없는 인터넷 쇼핑▼

결혼할 때 한번,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흠집난 가구를 바꾸며 ‘개비장’ 한번, 40∼50대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길 때 한번. 평범한 중산층이라면 평생동안 서너번 정도 가구를 바꾸게 된다.

먼거리를 뛰어다니며 발품도 팔아보지만 결국 사고나면 ‘속았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는 것이 바로 가구. 최근 인터넷 쇼핑몰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매장유지비, 인건비 등 가구값의 ‘거품’을 빼고 새로운 가구 쇼핑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가구의 제값은 얼마〓가구시장에서 보르네오 리바트 라자 노송 등 대기업이 생산하는 유명 브랜드 제품은 소비자가의 60%정도를 공장출고가로 보면 된다. 대리점들은 여기에 매장유지비 물건전시비 인건비 배달비 마진 등을 덧붙여 판매한다.

서울 아현동 가구거리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소비자가가 붙어 나오는 제품의 경우 이 가격의 80%정도에 구입하면 적당한 선에서 샀다고 볼 수 있다”고 귀띔. 하지만 중소업체가 만든 제품은 판매자가 매장을 찾은 고객의 수준과 성향을 ‘파악’해 일방적으로 값을 부르는 만큼 적정가라는게 없다.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인 셈.

백화점에서는 대량판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업체로부터 싼 가격에 물건을 공급받는다. 이 때문에 15∼20%의 수수료를 남기더라도 대리점과 가격에 큰 차이가 없다. 재고품의 경우 더 싼 경우도 있다고.

▽인터넷 쇼핑몰들〓가구전문 사이트로는 1997년말 문을 연 가구나라(www.gagunara.co.kr)가 규모가 가장 크고 오래됐다. 퍼니처코리아(www.furniturekorea.com), 가구114(www.gagu114.co.kr)등 후속업체들이 잇따라 생겨났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수십개의 가구전문 쇼핑몰들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 가구공업협동조합의 공동브랜드인 가보로인터넷쇼핑몰(www.fic.co.kr)도 비교적 규모있는 가구 쇼핑몰.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매장유지비 인건비 등이 들지 않아 공장도가격에 물류비와 5%정도의 수수료만 붙여 판매한다.

‘바가지’를 쓸 우려가 없는데다 일반 가구매장에 비해 대기업제품의 경우 10%이상, 중소기업제품은 20%이상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보르네오(www.bif.co.kr), 리바트(www.livart.co.kr), 라자(www.raja.co.kr)등의 대형 가구업체들은 가구정보 사이트를 열고 있으나 대리점과의 관계 때문에 자체적인 쇼핑몰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 종합쇼핑몰들도 최근 가구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이 3월부터 별도의 전문몰을 두고 가구제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한솔CS클럽(www.csclub.com), LG이숍(www.lgeshop.co.kr), i39(www.i39.co.kr)등도 유명브랜드 및 중소기업의 가구를 판매하고 있다. 종합쇼핑몰에서 파는 가구의 가격은 대리점과 비슷한 수준.

▽인터넷으로 가구사기〓가구전문 포털사이트 가구나라와 전문쇼핑몰인 애니퍼니처(www.anyfurniture.co.kr)을 운영하고 있는 방일석대표는 “‘자기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속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어 가구를 인터넷으로 쇼핑하는데 고객들이 아직까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신혼부부 젊은 고객들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격을 확인한 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고는 ‘가구의 제값’을 알아볼 수 없는데 비해 인터넷 쇼핑에서는 비교적 공정한 가격이 공개된다는 점,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가구의 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 등이 매력. 하지만 직접 눈으로 손으로 확인해 볼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대부분 인터넷에서 주문한 뒤 가구값의 10%정도 계약금을 입금해야 물건이 배달된다.

배달된 물건에 특별한 하자가 없는데 반품을 원할 경우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할 것. 애프터서비스 여부와 카드결제 가능여부 등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도움말〓유통전문 뉴스채널 패션코리아·www.fashionkorea.co.kr)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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