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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윤상호 군사전문기자의 軍 들여다보기]특수부대, 민간인 옷 입고 한강 자전거순찰도

입력 2012-04-02 03:00업데이트 2012-04-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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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안보정상회의 성공 경비 숨은 뒷이야기
육상경호경비사령부가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을 전후해 예하부대에 매일 배포한 임시 소식지. 여기엔 정상회의 경호·경비 작전을 수행한 장병들의 활약상이 담겨 있다.육상경호경비사령부가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을 전후해 예하부대에 매일 배포한 임시 소식지. 여기엔 정상회의 경호·경비 작전을 수행한 장병들의 활약상이 담겨 있다.
군 당국이 최근 성공적으로 치러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을 전후해 서울 전역에 대간첩 침투작전 및 국지도발 대비태세인 ‘진돗개’를 격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핵안보정상회의 개막 사흘 전인 지난달 23일부터 폐막 다음 날인 28일까지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진돗개 둘’을 발령했다. ‘진돗개’는 북한이 국지도발을 감행하거나 무장간첩이 침투했을 때 발령되며 위기상황이 고조될수록 ‘셋(평시)→둘(경계 강화)→하나(최고 대비태세)’ 순으로 격상된다.

서울 전역에 ‘진돗개 둘’이 발령된 것은 이례적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국지도발이나 외부 테러세력의 폭탄테러에 대비하고 군 병력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진돗개 둘을 발령했다”며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기 위해 진돗개 격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고도의 대북 정보수집 능력을 갖춘 주한미군의 정보부대 요원들이 이 기간 서울에 상주하며 북한군의 동향을 샅샅이 탐지해 한국군에 실시간으로 제공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이들은 자체 대북 감시장비로 수집한 신호정보(SIGINT)와 영상정보(IMINT)는 물론이고 첩보위성과 공중조기경보기(AWACS) 등 미국의 첨단 정보전력이 포착한 대북 군사정보를 한국군 지휘관들에게 시시각각 전달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의 대북 감시전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긴밀하고 신속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세계 5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은 수도방위사령부를 모체로 행사 기간에 한시적으로 창설한 육상경호경비사령부(사령관 박남수 수방사령관·육군 중장)에 특전사와 공수여단 최정예 부대원 9000여 명을 포함해 2만7000여 명을 배속시켜 작전을 수행했다. 이들은 행사 개시 1주일 전부터 서울 지하철역을 비롯해 주요 고층건물과 한강 일대 등 서울 360여 곳에 걸쳐 구석구석에서 대테러작전에 참가했다.





일부 장병은 민간인 복장으로 자전거를 타고 한강 일대를 24시간 오가며 모형항공기를 이용한 폭탄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전기, 통신, 수도를 공급하는 땅 밑 15m의 컴컴한 공동구에서도 적의 기습침투 경계임무를 묵묵히 수행했다.

특히 육상경호경비사령부는 장병들의 활약상을 담은 ‘소식지’를 매일 새벽 4000부씩 예하부대에 배포해 전 대원이 자긍심을 갖고 임무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경호·경비작전이 장병들의 자부심을 고취하고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고양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런 작전 수행 과정에서 군 장병들은 위기에 처한 시민의 생명을 구하거나 민생 범죄를 해결하는 ‘부수적 효과’도 잇달아 거뒀다.

지난달 22일 한강의 양화선착장 주변을 순찰하던 52사단 소속 임승기 대위 등은 한강에 투신한 30대 여성을 구조했고, 24일엔 702특공연대 소속 홍석남 상병이 성북역을 순찰하다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발견해 목숨을 구했다.

지하상가에 갇히거나 승강기에 다리가 낀 시민을 구조하고 지하철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성을 응급처치한 사례도 있었다. 또 705특공연대 서민우 하사 등은 26일 신촌역에서 성추행범을 경찰과 함께 검거했고, 203특공여단의 최원순 일병은 24일 가락시장역 인근 편의점을 턴 절도범을 검거해 경찰에 인계하기도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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