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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직 면접과 티타임 사이[2030세상/김소라]

      이직 면접과 티타임 사이[2030세상/김소라]

      “조만간 가볍게 커피 한 잔 가능하실까요?” 퇴근길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을 통해 받은 메시지다. 발신인은 모 기업의 인사 담당자. ‘커피 한 잔’의 목적은 이직 제안이다. 몇 년 전이라면 ‘어느 회사의 무슨 팀에서 어떤 경력을 가진 사람을 찾으니, 관심이 있으면 이력서를 보내라’는 공식…

      •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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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하게 눈을 가리고 싶을 때[2030세상/박찬용]

      달콤하게 눈을 가리고 싶을 때[2030세상/박찬용]

      젊은 지인이 책을 썼다며 내게 추천사를 부탁했다. 지인은 나보다 열 살쯤 어리다. 세련된 염소수염을 기르고 통 넓은 바지를 입는 등 옷차림도 멋지다. 승낙하고 책을 읽었다. 사람들이 ‘취향’이라 부르는 개인적 기호에 대한 이야기였다. 처음부터 아주 눈에 띄는 구절이 있었다. ‘근본적인…

      •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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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들의 ‘해방클럽’[2030세상/김지영]

      우리들의 ‘해방클럽’[2030세상/김지영]

      올 초 단짝 친구 M이 근방으로 이사를 왔다. 하지만 만날 엄두를 내기란 역시 쉽지 않았다. 얼마 전 처음으로 함께 동네 맛집을 찾았는데 내내 행복하다 노래를 불렀다. 도보 거리에 이렇게 확실한 행복이 있었는데, 뭐가 그리 바빠 얼굴 한 번을 못 봤을까. “야! 다음 주에도 봐! 아지…

      •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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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집은 어디에?[2030세상/배윤슬]

      나의 집은 어디에?[2030세상/배윤슬]

      이제 다음 달이면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도배를 한 지 만 3년이 된다. 당당한 도배 기술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고 요즘은 후배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며 일을 하고 있다. 현재 내가 속해 있는 팀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청년 다섯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팀은 한 현장에 들어가 …

      •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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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TI, 무슨 유형이세요?”[2030세상/김소라]

      “MBTI, 무슨 유형이세요?”[2030세상/김소라]

      “나 자신을 아는데 그런 테스트는 필요 없다.” 뮤지션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박재범 씨가 K팝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 MBTI 유형을 묻는 질문에 한 대답이다. 이 말이 반가웠다. 나도 MBTI 부정론자이기 때문이다. 한편 당당하게 견해를 밝히는 그가 부럽기도 했다. 나는 사실 소극적 M…

      •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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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수룩’과 ‘독기룩’[2030세상/박찬용]

      ‘상수룩’과 ‘독기룩’[2030세상/박찬용]

      ‘상수룩’이라는 말을 보고 나도 뭔가 싶었다. 상수룩은 영화감독 홍상수의 상수와 특정 옷차림을 뜻하는 ‘룩(look)’의 합성어다. 여유 있는 실루엣의 바지에 적당한 셔츠를 넣어 입으면 상수룩이다. 언론에 노출된 홍상수의 모습 중 연파란색 셔츠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게 있다. 이 사…

      •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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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벌 것인가[2030세상/김지영]

      어떻게 벌 것인가[2030세상/김지영]

      “확실히 돈이 잘 안 모이네요.” 미팅차 만난 스타트업 대표님이 한숨을 내쉬었다. 조심스럽기는 투자자 쪽도 마찬가지여서 같이 한숨으로 응수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가 심상치 않다. 실리콘밸리의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는 얼마 전 스타트업들에 비용을 줄이고 ‘런웨이’(생존기간)를 늘…

      •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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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현장의 여름, 기후위기를 체감하다[2030세상/배윤슬]

      노동현장의 여름, 기후위기를 체감하다[2030세상/배윤슬]

      계절을 정통으로 맞는 일, 누군가 내 일에 대하여 이렇게 표현했다. 다시 말해 ‘더울 때 더운 곳에서 일하고 추울 때 추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추위보다는 더위를 더 잘 견디는 내게도 건설 현장의 여름나기는 쉽지 않다. 완공되기 전의 건물에는 에어컨은 물론이고 선풍기와 …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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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소비 대신 ‘경험 소비’[2030세상/김소라]

      명품 소비 대신 ‘경험 소비’[2030세상/김소라]

      내가 처음으로 산 명품 가방의 값은 당시 한 달 치 월급과 비슷했다. 후회하지 않았다. 쾌적한 장소에서 잘 만들어진 물건을 대접받으며 사는 것, 고가의 물건을 들고 다니는 것, 모두 즐거운 일이었다.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하거나 한심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그 좋은 기분을 느끼려 이후로도…

      •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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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히어로즈에서 배우는 ‘기회의 힘’[2030세상/박찬용]

      프로야구 히어로즈에서 배우는 ‘기회의 힘’[2030세상/박찬용]

      한국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도 잘한다. 시즌 시작 전 키움은 박병호, 박동원, 조상우 등 대표 전력을 잃었다. 그래도 지금 1위 SSG를 바짝 뒤쫓는 2위다. 사실 이 팀은 매년 주축 선수가 빠지는데도 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나도 월간지에서 일할 때 ‘히어로즈는 왜 모두의 …

      •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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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과 다시 찾은 놀이동산[2030세상/김지영]

      부모님과 다시 찾은 놀이동산[2030세상/김지영]

      얼마 전, 오랜만에 세 자매 데이트를 계획했다. 올림픽공원에서 하는 페스티벌 티켓이 생긴 것을 계기로 근처 호텔을 예약하고 그 김에 놀이동산까지 가기로 결의했다. 페스티벌과 놀이동산이라니. 일상 회복, 더 정확히는 ‘오락’ 회복이 실감 나는 조합이었다. 손꼽아 기다리던 당일, 얼결에 …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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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SNS 절친’이 있나요?[2030세상/배윤슬]

      당신은 ‘SNS 절친’이 있나요?[2030세상/배윤슬]

      도배사로 전직하기 전, 직장생활을 할 때는 물론이고 그 이전에도 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큰 관심이 없었다. 계정을 만들어 지인들과 공유하기는 했지만 부지런히 게시물을 올리거나 모르는 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배 일을 시작하며 내가 하는 일, 매일 작업하는…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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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접에서 만난 요즘 20대[2030세상/김소라]

      면접에서 만난 요즘 20대[2030세상/김소라]

      이제 내가 면접관이 되어 면접을 볼 때가 있다. 지원자들은 주로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20대이나 인턴 지원자 중에는 2000년생도 있다. 아직 지원자의 입장이 익숙해서인지 아니면 20대와 긴 시간 대화를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비대면 면접인데도 조금 긴장했다. ‘할 말은 하고 개…

      •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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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 막걸리 아저씨의 근황[2030세상/박찬용]

      홍대 막걸리 아저씨의 근황[2030세상/박찬용]

      주말 저녁 신촌 거리에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골목마다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 빠진 것처럼 텅 빈 가게들만 지난 2년간의 세상을 암시하듯 서 있었다. 젊은이들은 세상이 어찌 되든 그 순간만은 즐거워 보였다. 그 거리에 으레 있던 누군가가 없었다. 떠올리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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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이 속한 세계, 그 너머에 대한 상상력[2030세상/김지영]

      자신이 속한 세계, 그 너머에 대한 상상력[2030세상/김지영]

      “야, 이 사람 완전 너 같아.” 얼마 전 한 예능을 보고 친구들이 연락을 해왔다. 아나운서 겸 작사가로 활동 중인 김수지 아나운서였다. “에이 무슨.” 겸손한 척 손사래를 치고 입꼬리를 씰룩이며 영상을 찾아보았다. “너무 아름다우신데?” “아, 얼굴 말고.” 두 개의 직업에 기댄…

      •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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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에선 보이지 않는 ‘청년 문제’[2030세상/배윤슬]

      지방선거에선 보이지 않는 ‘청년 문제’[2030세상/배윤슬]

      지난 3월에 있었던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나는 몇몇 정당으로부터 선거 지원 요청을 받았다. 현장에서 일하는 한 청년으로서 내 생각과 의견을 선거대책위원회에 전달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제안을 받고 혹시 내가 목소리를 낸다면 청년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진지하게 고…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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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이 필요 없는 곳에 가고 싶다[2030세상/김소라]

      예약이 필요 없는 곳에 가고 싶다[2030세상/김소라]

      “한라산은 예약하고 가야 하는데, 하셨어요?” 주말에 한라산에 갈 거라고 하자 회사 후배가 물었다. 제주도행 항공편은 예약했지만 한라산 예약은 처음 들어 봤다. 검색해 보니 후배의 말이 맞았다. 한라산 입산을 하려 해도 사전 예약이 필요했다. 인기 있는 날짜는 몇 주 전에 예약이 차는…

      •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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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스승들[2030세상/박찬용]

      내 스승들[2030세상/박찬용]

      “내가 너를 아주 크게 혼냈다고 생각해라.” 10년 전 내가 큰 잘못을 했을 때 당시 편집장이 한 말이다. 그는 내 잘못을 듣고 잠깐 생각하다 조용히 한마디 한 뒤 다시는 그 일을 꺼내지 않았다. 나의 편집장은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친절했고 언제나 품위 있었고 자주 동자승처럼 웃었다.…

      •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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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2030세상/김지영]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2030세상/김지영]

      스스로를 잘 먹이는 편이다. 표현이 이상한데, 말 그대로다. 지금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공들여 질문하고 공수한다. ‘뭐 먹지?’ 다음 끼니를 고민할 땐 다음 여행지를 고를 때만큼이나 마음이 들뜬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 오면서부터 머릿속은 저녁 식사 후보군을 추리느라 분주하다. 가령 …

      •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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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변화가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2030세상/배윤슬]

      작은 변화가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2030세상/배윤슬]

      직업을 바꾸고 어느덧 만 2년 6개월, 햇수로는 4년 차가 되었다. 언제까지나 막내일 것만 같았는데 우리 팀에도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다. 이전까지는 오랜 경력의 반장님들이 도맡아 가르치고 나는 옆에서 간단한 조언만 거들었다면, 최근에는 내가 직접 가르치고 있다. 기술직의 특성상…

      • 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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