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넘은 고양이, 건강 판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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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7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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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 고양이를 키우는 주인들은 항상 헷갈린다. 내 늙은 고양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건강이 악화된 것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다.

고양이 수명이 길어지면서, 연구자들이 고양이의 정상적인 노화를 정의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양이가 15세가 되면, 노령기에 접어든 것으로 간주한다. 고양이의 15세는 인간의 76세와 같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고양이들이 20세 넘는 나이까지 장수한다.

사람처럼 고양이도 수의학 발전 덕분에 수명이 늘고, 노령고양이 수가 크게 늘었다. 미국 반려고양이의 약 20%가 11세를 넘은 노령이다.

수의학 학술지 ‘고양이 내·외과(Feline Medicine and Surgery)’에 고양이 노화에 관한 종합적인 연구 두 편이 실렸다. ‘고양이 노화’와 ‘고양이 노화 정의’란 제목의 연구들이다.

수의학 전문가들은 노령 고양이의 일반적인 변화를 관찰하고, 정보를 수집했다. 근육과 골격, 감각계, 인지 기능과 행동 등 모든 분야의 노화를 정리했다.

연구진은 “질병에 걸리지 않은 고양이도 정상적인 노화로 인해 행동, 외모, 일상생활 기능에서 변화를 보인다”며 이 변화는 태도, 활동, 식성, 수면, 인지능력 등에 걸쳐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노령 고양이는 뛰고, 놀 수 있다. 다만 도약하던 높이가 낮아질 뿐이다. 근육량이 줄고, 체지방에 변화가 생긴다.

사람처럼 고양이털도 하얗게 센다. 반면에 하얀 고양이 수염은 검게 변한다. 털도 빠지고, 가늘어진다.

노령 고양이가 털 손질을 게을리 하면서, 외모도 추레해진다. 피부가 기름지거나, 건조해진다. 피부에서 비늘이 떨어지기도 한다.

발톱도 잘 부러진다. 후각, 청각, 시각 등 모든 감각이 쇠퇴한다. 다만 주인이 계속 돌봐야 하는 상태가 아니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이러한 변화는 정상적인 노화 범주에 든다.

수정체핵 경화증과 백내장도 정상적인 노화에 속한다. 어두운 곳에서 잘 안 보이지만, 시력이 크게 나빠지진 않는다.

노령 고양이의 이빨도 변화를 보인다. 이빨이 누렇게 변색되서, 황백색이나 황갈색을 띤다. 이빨이 투명해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노령 고양이라도 잇몸에는 문제가 없다. 만약 잇몸 질환, 치아 골절, 구강염 등이 있다면 노화가 아니라 질환이다.

그렇다면 노령 고양이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은 어떻게 알까? 건강한 노령 고양이라면 다음과 같은 ‘DISHA'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1. 방향감각 상실과 기억력 감퇴 (Disorientation and memory)

집 안팎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구석에 갇히기도 한다. 혼동하고, 훈련받은 행동들을 잊는다.

2. 소통 변화 (Interactions)

사람들이나 다른 반려동물과 소통이 줄거나, 늘어난다. 매달려서 떨어지질 않는다. 평소 다르게 공격성을 보인다. 과민해지고, 짜증을 잘 낸다.

3. 수면주기 변화 (Sleep–wake cycles)

밤에 일어나 배회하고, 소리 내어 운다.

4. 배변훈련 퇴행 (House soiling)

뚜렷한 이유 없이 배변함을 쓰지 않고, 집안 곳곳을 배설물로 어지럽힌다. 건강에 이상이 생겼단 신호다.

5. 활동성 이상과 불안 증세 (Activity and anxiety)

정처 없이 배회하거나, 한 행동을 반복한다. 한 곳에 가만히 못 있거나, 무기력해진다.

한편 두 연구의 목적은 수의사가 노령 고양이를 진단할 때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노령 고양이의 건강 평가기준과 연구가 부족해서, 고양이 노령화 시대에 이 같은 연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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