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개 '알버타'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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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3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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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 개 ‘알버타’는 짖지도, 물지도 않는다. 털도 없고, 가죽도 없다.

왜 이렇게 흉측한 인조 개를 만들었을까? 바로 수의학과 실습을 위해서다.

미국 신데이버 랩스가 만든 개 신체 모형이 수많은 유기견의 목숨을 구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교한 인체모형을 의대에 공급해온 미국 기업 신데이버 랩스는 이날 신제품 인조 개를 공개했다. 물, 소금, 섬유질 등으로 합성고분자(synthetic polymer)를 만들어, 살아있는 신체 조직과 흡사한 인공 신체를 만들어냈다.

가장 놀라운 점은 단순한 모형이 아니라 진짜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모형이란 점이다. 심장이 뛰고, 폐가 부풀고, 피가 도는 등 신체의 모든 기능을 한다.

그래서 메스를 대면, 피를 흘린다. 신제품 발표회에서 데이비드 대니얼슨 박사는 인조 개 알버타의 장을 절개하는 시연을 했다. 피부는 차갑고, 장기는 축축해서 소름끼칠 정도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의대생이나 수의대생 모두에게 실습이 중요하단 점에서 인조 모형의 가치는 높다. 그리고 실제로 상품화된 가격도 비싸다. 인조 개의 가격은 2만8000달러(약 3300만원)로, 인체 모형 가격 4만달러(4700만원)와 큰 차이 없다.

신데이버 랩스의 모태인 플로리다대학이 수의학과에서 쓸 인조 개 모형 25개를 주문해서, 신데이버는 인조 개 생산에 들어갔다.

이 인조 개로 실습할 수 있는 횟수는 35~40번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신체조직을 새로 대체할 수 있고, 다른 질병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신데이버 랩스는 앞으로 인조 개 모형의 수익성이 확인되면, 인조 고양이 모형 생산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 신데이버 랩스를 설립한 크리스토퍼 세이크즐스 박사는 ‘동물 시체를 실습에 사용하는 것은 산 동물을 해쳤다는 점뿐만 아니라 아무리 냉동하고 보존해도 시체가 실제 신체 조직과 달라져서 실습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나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제품은 실습생들에게 살아있는 신체 조직과 같은 경험을 줄 것’이라며 ‘목표는 동물을 죽이지 않고 실습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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