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효소 부족일 수도… 보충제 고를 땐 함량-원료 따져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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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체내 효소량 줄어, 소화력 떨어지고 면역력도 감소
발효효소 함량 높은 제품이 도움
‘카무트’ 등 영양가 높은 곡물 발효

우리 몸에는 소화효소와 대사효소가 있다.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효소에 의해 영양소로 분해되고 대사효소에 의해 피·살·근육으로 바뀌어서 몸이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우리 몸에는 소화효소와 대사효소가 있다.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효소에 의해 영양소로 분해되고 대사효소에 의해 피·살·근육으로 바뀌어서 몸이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평소 소화가 잘 안 된다’ ‘잘 체한다’ ‘밀가루 음식이나 육류를 먹으면 속이 불편하다’ ‘만성피로에 시달린다’ ‘변비가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잘 붓고 피부가 칙칙하다’ ‘식곤증이 있다’…. 일상에서 자주 겪지만 막상 원인도 잘 모르겠고 해결도 잘 되지 않는 증상들이다. 심각한 질병이 있는 게 아닌데도 갈수록 몸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 걱정된다면 효소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소화-대사 촉매제 ‘효소’


효소는 인체 내에서 소화, 영양 흡수, 대사를 관장하는 촉매제다. 우리 몸에는 소화효소와 대사 효소가 존재하는데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효소에 의해 영양소로 분해되며 소화·흡수된 영양소는 대사 효소에 의해 피·살·근육으로 바뀌어서 몸이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효소는 각종 독소를 배출하고 면역력을 높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이렇듯 효소는 우리 몸의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존재다.

평생 생산량이 정해져 있는 체내 효소

인체 내에 효소가 풍부하면 그만큼 소화와 대사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체내 효소는 평생 생성되는 양이 정해져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체내 효소량은 감소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침 속 아밀라아제(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소화효소) 함량은 20대의 효소량에 비해 3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소화효소가 부족하면 아무리 몸에 좋다는 걸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영양소가 흡수되지 않는다. 또 소화가 잘 안 되면 음식물 찌꺼기가 소화기관에 남게 되고 노폐물과 독소가 쌓여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소화효소가 충분해야 하는 이유는 비단 소화 자체가 잘되는 것에만 있지 않다. 몸에서 만들어지는 효소는 소화와 대사에 나눠 쓰인다. 만약 소화효소가 부족해 소화 쪽으로 효소가 많이 쓰이게 되면 상대적으로 신체 기능 유지에 필요한 대사 효소가 부족해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효소가 부족하면 생기는 현상


많은 효소 학자는 질병 발생, 면역력 저하 등이 효소 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효소는 소화 흡수, 정혈, 해독, 면역, 배출, 합성에 관여한다. 따라서 효소가 부족하면 영양분 흡수가 어렵고 독소가 쌓여 면역력이나 저항력이 떨어진다. 그 후유증으로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나이를 먹을수록 소화불량, 기억력 감퇴, 만성피로 등이 쉽게 생기는 이유도 효소 부족과 무관하지 않다. 체내에서 부족한 효소를 보충하는 방법은 효소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효소는 흔히 소화에 좋다고 알려진 무, 키위 등의 생야채와 과일, 발효식품에 많이 함유돼 있다. 하지만 일상적인 식사에서 끼니마다 효소를 충분히 보충할 만큼 많은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효소 전문 식품이다.

좋은 효소 제품을 고르는 방법


효소 제품을 고를 때는 효소 함량(효소 역가)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일부 효소 제품에서는 효소 함량을 높이기 위해 화학적 정제 효소를 사용한 경우도 있는데 정제 효소가 아닌 발효효소로 순수하게 함량을 높인 제품이 좋다. 특히 한국인은 탄수화물의 섭취가 월등히 많기 때문에 탄수화물 분해 효소인 아밀라아제의 함량이 높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적합하다. 현재 시판 중인 효소 제품의 아밀라아제 함량은 50만 unit에서 73만 unit까지 다양한데 이 중 순수 발효효소로서 효소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효소의 흡수율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효소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저분자 공법으로 만든 효소 제품도 있는 만큼 저분자 공법 제품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다양한 곡물과 과채를 발효시켜 만든 발효효소의 경우 영양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유산균, 식이섬유, 곡물 분말 등의 부원료를 첨가하는데 어떤 원료가 추가적으로 들어 있는지도 따져보는 것이 좋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건강 곡물은 ‘신의 선물’이라고 불리는 카무트다.

세계가 주목하는 건강 곡물, 카무트

카무트는 수천 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재배된 원시 곡물로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돼 ‘왕의 곡물’이라고도 불리는 고대 밀의 일종이다. 카무트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셀레늄, 마그네슘, 아연, 미네랄,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슈퍼 푸드다. 필수아미노산 10종, 비타민 8종, 아미노산 8종, 무기질 12종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건강한 식품 5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미와 비교했을 때 카무트의 셀레늄 함량은 8배, 단백질은 1.8배 정도로 높다. 반대로 혈당지수(탄수화물 섭취 후 혈당의 상승 정도)는 현미의 70%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우수하다. 피부 미용, 뼈 건강, 변비 개선 등의 효과가 있으며 최근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좋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소화불량#보충제#카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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