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셀트리온’ 출범 초읽기… 사실상 최종 관문 ‘주식매수청구권’ 해소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11월 14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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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 규모 79억… 0.19% 비중
주식매수청구권 한도 1조 원에 크게 못 미쳐
셀트리온 “통합 셀트리온 미래가치 시장이 인정한 것”
다음 달 말 통합 법인 출범
내년 1월 12일 신주 상장 후 합병 마무리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양사 합계 총 7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주식매수청구권은 기업 인수합병 등에 반대하는 주주가 본인 소유 주식을 일정 가격에 매수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주주 권리 중 하나다.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이 불안하고 셀트리온그룹 각 회사별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통합 과정에서 리스크로 여겨졌다. 지난달 셀트리온그룹이 합병을 발표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를 최대 약 1조 원 규모로 설정한 것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한 회사의 부담을 보여준다.

실제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집계된 주식은 셀트리온 4만1972주(약 63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 2만3786주(약 16억 원) 등에 그쳤다. 총 합병반대 표시 주식수의 0.19%에 불과한 규모다. 권리 행사 비율이 극히 낮은 수준으로 통합 과정에서 고비로 여겨진 사안을 순조롭게 해소했다는 평가다. 사실상 인수합병을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셀트리온그룹 측은 “예상을 크게 밑도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합병 이후 통합 셀트리온의 높은 미래가치를 보여준다”며 “합병에 대한 시장 내 우려와 부담을 완전히 해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식매수청구권 결과에 따라 셀트리온그룹은 다음 달 28일 통합 셀트리온을 출범하고 사업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주 상장은 내년 1월 12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주 상장까지 진행되면 양사 합병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셀트리온그룹은 합병을 통해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사이클의 일원화로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수익성과 실적 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주력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 사업 성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최근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획득한 램시마SC(현지 제품명 짐펜트라)를 비롯해 5개 신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오는 2025년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신규 제품 개발과 허가 절차도 순항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양사 합병 성공에 가장 큰 관건으로 여겨졌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합병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게 됐다”며 “합병 이후 통합 셀트리온은 2030년 매출 12조 원 달성을 목표로 퀀텀 점프를 통한 글로벌 빅파마 도약이 빠르게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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