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T 게임즈 "세계에서 주목하는 레트로 게임 개발사 되고파"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8월 18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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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CRT 게임즈라는 이름을 인식하고 있다면, 당신은 진성 레트로 게임 덕후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스노우 브라더스 스페셜'이라는 스위치용 신작 게임을 출시하면서 국내 레트로 게임업계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CRT 게임즈는 최근 '꾸러기 5형제: 이터널'을 내놓으면서 또 한 번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혜성처럼 등장하여 '스노우 브라더스 스페셜'에 이어 '꾸러기 5형제: 이터널'까지 국내 콘솔 판매 순위 (한우리 통계 기준) 최상위를 점령한 CRT 게임즈는 어떤 회사일까. CRT 게임즈의 임성길 대표를 만나 그의 사업 철학과 회사에 대해 들어봤다.

CRT GAMES 대표 임성길(자료 출처-게임동아)


Q: 게임동아: 안녕하세요. CRT 게임즈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임성길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CRT 게임즈 대표 임성길입니다. CRT 게임즈는 과거 브라운관 모니터를 일컫는 CRT를 의미하는 동시에 Creative · Remake · Technos의 약자로써 80-90년대의 고전 게임을 전문적으로 리메이크하는 개발사입니다.

현재 서울특별시 송파구 방이동 쪽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며 팀원 수는 8명입니다. 내년까지 12명까지 구성하여 보다 재밌는 레트로 게임 리메이크 작품으로 여러분을 찾아뵐 예정입니다.

Q: 게임동아: 대표님이 레트로 게임계에서 랩틱이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A: 임성길 대표: 랩틱(LAPTICK)이란 별칭은 CRT GAMES 대표 이전에 레트로 게임 블로거이자 컬렉터로 활동했던 레트로 게임 마니아입니다. 대개 루리웹이나 네이버 카페에서 활동했습니다. 레트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덕업 일치의 꿈을 이뤘지만, 막상 현실은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대해 늘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항상 희망과 의욕에 차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CRT 게임즈 대표로서 어릴 적 추억의 게임들을 현세대에 맞게 재정의하여 여러분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게임 라이프를 영위하고 싶습니다.

CRT 게임즈 회사 전경(자료 출처-게임동아)


Q: 게임동아: CRT 게임즈를 설립하게 된 동기는?

A: 임성길 대표: 레트로 게임은 말 그대로 복고풍 게임입니다. 영화나 패션계에서도 복고풍 트렌드가 불 듯 게임계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레트로 게임풍의 수요층이 틈새시장이 아닐 정도로 크다고 판단했죠.

이러한 가운데 북미나 유럽, 일본 등은 레트로 게임 리메이크로 히트한 개발사가 적지 않게 있지만, 한국은 전무합니다. 저희의 지금 모습은 보잘것없이 작은 개발사이지만 전 세계에 우뚝 서 있을 수 있는 역량 있는 레트로 게임 전문 개발사로 발돋움을 하고자 합니다.

Q: 게임동아: CRT 게임즈의 모토가 궁금합니다.

A: 임성길 대표: CRT 게임즈는 고전 게임을 그대로 단순히 옮기지 않고 버릴 것은 버리고 개선, 추가하여 리메이크하는 것을 신조로 삼고 있습니다. 첫 번째 작품인 '스노우 브라더스 스페셜'의 '몬스터 챌린지'와 같은 독특하고 재밌는 콘텐츠는 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을 만큼 촉망받는 개발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되 현세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원작과 일부 요소가 다르더라도 색다른 재미와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특히 원작이 1인 플레이 게임일 경우, 동시 2인 플레이 이상의 다인용 플레이가 될 수 있도록 리메이크하고 있습니다.

스노우 브라더스 스페셜(자료 출처-게임동아)

스노우 브라더스 스페셜(자료 출처-게임동아)


Q: 게임동아: 지난 '스노우 브라더스 스페셜'에 대한 내부 평가를 해주신다면?”

A: 임성길 대표: 대외적으로 원작 게임 삽입의 부재 및 원작과 미묘하게 다르다란 평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작과 달라진 모든 요소들은 원작사 타츠진(토아플랜)의 컨펌 하에 진행된 것입니다.

그리고 내부 평가는 원작에 비해 시원해진 비주얼과 편의적인 컨트롤을 손꼽았습니다. 물론 스노우 브라더스 2에 비해 기본적으로 (포션을 먹기 전의) 느린 이동과 아래 점프(2편에 존재)가 없다는 점은 불만이긴 했지만, 그에 반해 몬스터 챌린지의 각양각색의 스킬을 가진 몬스터들로 플레이하는 것이 가장 재밌다란 평입니다.

사이킥 5 이터널(자료 출처-게임동아)

Q: 게임동아: 이번 '사이킥 5: 이터널(꾸러기 5형제: 이터널)'을 만들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A: 임성길 대표: '꾸러기 오형제(원제: PSYCHIC 5)'는 스노우 브라더스 IP 이용 허가를 받아 내기 힘들 수도 있다는 판단하에 두 번째로 시도한 IP입니다. 개인적으로 1987년을 아케이드 명작들이 쏟아진 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 꾸러기 오형제는 당시에는 볼 수 없는 매력적이고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요. 보통 게임들은 정해진 1명의 주인공을 선택하거나 처음부터 여러 주인공들 중 1명을 정한 후 게임을 시작하지만 이 게임은 무대에서 여러 명의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교대해 가며 각 능력에 따라 함정이나 장치들을 피하고 활용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1987년에 등장한 수많은 게임들 중 TOP 10으로 손꼽기에 선택했습니다.

사이킥 5 이터널(자료 출처-게임동아)


Q: 게임동아: '사이킥 5: 이터널'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임성길 대표: 꾸러기 오형제의 장단점을 나열하자면, 우선 원작 게임부터 말씀드린다면, 장점은 앞서 설명해 드렸듯 여러 명의 초능력자들의 각기 다른 능력들을 활용하여 미궁을 돌파해 사탄과 싸운다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진 것이며, 단점은 태생이 게임 센터 즉, 아케이드 게임이기 때문에 난도가 매우 높습니다. 단순히 난도가 높다 해서 단점이 되지 않지만, HP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악랄함과 기믹 장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리메이크 버전의 장단점을 논하자면, 장점은 원작의 불친절한 시스템을 튜토리얼 삽입으로 충분히 안내하는 점과 서바이벌, 타임 어택, 타워링 모드 등의 원작에 없는 새 모드 추가, 그리고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숨겨진 조건을 통한 새로운 캐릭터의 플레이 등 다양한 추가 요소를 들 수 있습니다.

단점은... 저마다 이용자들의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만 원작과 똑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리메이크는 원작을 새롭게 재정의하는 것입니다. 원작을 계승하되 현세대에 맞게 개발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삭제되기도 하며 개선, 추가 요소 등으로 인해 원작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원작과 똑같음을 원하는 유저에게는 뚜렷이 또는 미묘히 달리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IP 홀더와 충분히 논의하여 만들어진 게임인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CRT 게임즈 회사 전경(자료 출처-게임동아)


Q: 게임동아: 향후 CRT 게임즈의 차기작은 어떤 것이 준비되고 있는지요.

A: 임성길 대표: 저희가 추구하는 게임들은 아케이드 명작들 중 특히 액션 장르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조작법이 복잡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들을 최우선시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원작이 1인 플레이 게임일 경우, 2인 이상의 다인용 게임으로 새롭게 다시 만들 것입니다. 또한 남녀노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전체 이용가' 게임을 좇을 것입니다.

Q: 게임동아: CRT 게임즈의 미래 비전이 궁금합니다.

A: 임성길 대표: CRT 게임즈는 전 세계 레트로 게임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앞으로도 아케이드 명작뿐 아니라 숨겨진 수작을 찾아 리메이크할 계획이며, 이처럼 작지 않은 틈새시장을 겨냥하여 경영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전 세계에 레트로 게임 전문 개발사로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CRT GAMES 대표 임성길(자료 출처-게임동아)


Q: 게임동아: 개인적으로 만들고 싶은 게임이 있다면 한 말씀부탁드립니다.

A: 임성길 대표: 아케이드 수작이지만, 콘솔 이식이 되지 않은 작품들을 위주로 개발하고 싶습니다. 또는 콘솔 이식은 됐지만 속편이 없는 게임이라든지 다른 시각으로 재창조하고 싶은 작품들도 많습니다. 대부분 액션 장르겠지만, 다인용을 추구하기에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끝으로... 오늘 인터뷰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CRT 게임즈, 많이 사랑해 주세요! ♥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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