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당뇨 신약 '엔블로' 3년 내 매출 1000억 목표… 글로벌 블록버스터 육성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5월 19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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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블로, 국산 36호 신약
국내 첫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동일 계열 치료제 30분의1 용량으로 동등 이상 효과
'엔블로드' 심포지엄 전국 20개 도시서 개최
차별화된 검증 4단계 마케팅 전개
이창재 대표 "2030년 50개국 진출 신약으로 육성"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
대웅제약은 국내 첫 SGLT-2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3년 내 매출 1000억 원 규모 블록버스터로 육성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엔블로는 국산 36호 신약이면서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동일 계열 치료제 30분의1에 불과한 0.3mg만으로 동등 이상 우수한 혈당 및 당화혈색소 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 받은 것이 특징이다. 체중과 혈압, 지질 등 심혈관 위험 인자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또한 한국인을 대상으로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출시 첫 달부터 엔블로 강점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별화된 영업 전략으로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으로 빠르게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먼저 국내 의료진을 대상으로 엔블로 특장점을 소개하는 심포지엄을 매주 개최하고 있다. 심포지엄은 전국 20여 도시에서 두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첫 심포지엄은 ‘엔블로드(ENVLO-D SYMPOSIUM)’라는 이름으로 지난 3일 서울과 대구에서 열렸다. 엔블로드라는 이름은 국내외 당뇨병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엔블로의 첫걸음을 의미한다. 의료진 3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엔블로드에서는 당뇨병 치료 관련 최신 지견과 엔블로 주요 임상 결과가 공유됐다.
대웅제약 엔블로 심포지엄 엠블로드
대웅제약 엔블로 심포지엄 엠블로드
서울 엔블로드 심포지엄의 좌장을 맡은 차봉수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당뇨병 급여 확대로 SGLT-2 억제제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초의 국산 SGLT-2 억제제인 엔블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대구 엔블로드 심포지엄 좌장을 맡은 원규장 영남대학교 의과대학교수는 “한국인 임상에서 확인된 엔블로의 효과는 임상 현장에서 처방을 뒷받침하는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심포지엄 개최와 함께 국제학술대회, 학회 등 내분비내과 주요 행사 참석을 통해 엔블로의 우수한 효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최근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임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교수가 SGLT-2 억제제 계열의 역할과 엔블로 최신 임상근거 등을 소개했다. 임수 교수는 “엔블로가 적은 용량으로 동일 계열 약물과 대등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이는 것은 기전 상 SGLT-2와 강하게 결합하고 임상시험에서 요당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엔블로정 제품 이미지
대웅제약 엔블로정 제품 이미지
또한 내분비 분야에서 축적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검증 4단계 마케팅 전략과 영업 작동 원리 시스템을 엔블로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대웅제약 측은 밝혔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국내 시장 안착뿐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통해 엔블로를 계열 내 최고품목(Best-In-Class)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오는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 진출을 통해 차기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2형 당뇨병 시장은 국내외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2형 당뇨병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8%의 성장률을 보여 지난해 약 1조5000억 원 규모 시장을 형성했다. 특히 SGLT-2 억제제 단일제 및 복합제 처방은 지난 2021년 1500억 원에서 2022년 1826억 원으로 1년 동안 22%가량 증가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93조 원 규모 2형 당뇨병 시장은 최근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가 빠르게 대체하는 추세다. 시장 규모는 약 27조 원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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