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거듭난 국산 보툴리눔 톡신… 대웅제약, ‘1000억 투자’ 나보타 3공장 건설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5월 2일 2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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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300만 바이알 생산 공장 조성
1·2공장(500만) 포함 1800만 바이알 생산능력 확보
“미국·유럽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 증가 대응”
치료 적응증 확보·차세대 제형 추진
“2030년 나보타 매출만 1조 원 예상”

대웅제약 나보타 3공장 조감도
대웅제약 나보타 3공장 조감도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에 대한 글로벌 수요 대응을 위해 제3공장을 건설한다고 2일 밝혔다. 1000억 원 이상 투자해 올해 상반기 경기도 화성시 향납읍에서 착공에 들어가고 내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나보타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고순도 보툴리눔 톡신이다.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1, 2위인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판매에 들어갔고 연내 오세아니아지역과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작년에만 전년 대비 수출이 123.3% 증가하면서 대웅제약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보타 판매량은 오는 2030년까지 연 평균 20%씩 성장해 해외 판매량만 1000만 바이알을 넘어설 것으로 대웅제약 측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은 2027년 전 세계 톡신 시장의 60%에 달하는 치료 적응증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치료용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현재 판매 중인 미용용 보툴리눔 톡신 시장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액상형과 지속형, 마이크로니들 등 새로운 제형으로 출시해 봍ㄹ리눔 톡신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신규 공장 조성은 글로벌 나보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다. 3공장은 연간 최대 130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새 공장이 완공되면 현행 1, 2공장(연간 500만 바이알)을 포함해 연간 최대 1800만 바이알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공정 설계 최적화를 통해 생산능력을 극대화하면서 기존 제형 외 차세대 제형 생산이 가능한 설비로 조성된다고 대웅제약 측은 설명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국 FDA로부터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cGMP)을 통과한 나보타 1, 2공장의 글로벌 최고 수준 무균 공정과 품질 시스템이 이식된 3공장을 구축해 글로벌 수출 전진 기지로서 위용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나보타는 지난해 국내 전통 제약업체가 개발한 의약품 중 처음으로 연간 수출 실적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전 세계 의료진과 환자들이 선호하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캐나다, 브라질, 태국, 터키 등에서 전 세계 판매 파트너업체들과 적극적인 협력 및 마케팅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모르도르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6조 원 규모(53억 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매년 9~10% 수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대웅제약 매출 실적에서 나보타가 차지하는 규모는 약 142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30년에는 나보타 매출 실적이 1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대웅제약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수출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다”며 “3공장 건설로 치료 적응증 시장과 중국 시장 진출, 차세대 제형 개발 등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면서 오는 2030년 나보타 사업가치 10조 원을 달성하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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