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지구온난화에도 북극발 한파는 여전…“예측 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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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9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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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렌츠 카라해 온도(왼쪽)와 동시베리아 처치해 온도(오른쪽)에 대한 850hPa 온도 회귀분석 결과(지스트 제공)/뉴스1
바렌츠 카라해 온도(왼쪽)와 동시베리아 처치해 온도(오른쪽)에 대한 850hPa 온도 회귀분석 결과(지스트 제공)/뉴스1
지구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겨울철 북극의 온난화와 중위도 지역 온도의 연관성이 현재보다 더 불확실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총장직무대행 박래길)이 참여한 한·미 공동 연구팀은 지구가 더워져도 겨울철 북극발 한파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상관성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0여 년간의 기후자료 및 1.5도, 2.0도 더워진 지구온난화를 전망한 미래기후전망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이 인용한 국내 언론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 겨울은 이상고온과 극단적인 추위가 번갈아가며 나타나고 있고, 12월부터 1월 27일까지 발생한 한랭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었다.

또 2023년 겨울의 서울 기온을 예년과 비교했을 때 12월 중순은 기상관측 이후 가장 추웠고, 1월 상순은 기상관측 이후 가장 따뜻했다고 보도됐다.

연구팀은 자료 분석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 지역의 온도가 다른 지역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거의 두 배 이상 따뜻해지고 있으며 이 현상은 빙하의 감소 및 대기?해양 온도 상승과 관련된다”며 “급속히 상승한 북극 온도는 북극 지역뿐만 아니라 중위도 지역의 기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자료 분석을 통해 ‘따뜻한 북극, 추운 대륙’ 기후 패턴은 매년 존재하지만 그 강도도 매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구온난화의 여부와 상관없이 나타나고 겨울철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구가 1.5도 혹은 2.0도 따뜻해지더라도 이러한 패턴은 존재하나 그 변동성이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겨울철 한파를 예측하는 인자로서 북극 온난화가 사용되었지만 미래의 더워진 조건에서는 중위도 한파를 예측하는 데 북극 온난화가 유용한 인자로 사용되기 어려워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윤진호 교수는 “2022년과 2023년 겨울(매년 12~2월)에 여러 차례 발생한 이상고온과 한파의 원인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극발 한파는 주요한 패턴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지금보다 더워진 미래에도 북극발 한파는 여전히 존재하며 예보는 더 어려워질 수 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스트 지구·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와 홍윤기 박사과정생이 주도하고, 유타주립대학교 Shih-Yu(Simon) Wang 교수, 서울대학교 손석우 교수, 김상우 교수, 전남대학교 정지훈 교수, 부경대학교 김백민 교수, KAIST 김형준 교수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기상학 분야의 국제 저명학술지인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기후와 대기과학(npj 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에 3월 27일 온라인 게재됐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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