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찾아온 봄…겨울잠 끝낸 ‘큰산개구리’ 산란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3일 11시 23분


코멘트
절기상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양력 3월6일)을 앞두고 남산에 서식하는 큰산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 본격적인 산란을 시작했다고 3일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가 전했다.

경칩은 놀랠 경(驚)자와 벌레 칩(蟄)자를 사용해 ‘벌레가 놀라다’라는 의미를 가진 날로 봄이 온 것을 알리는 절기다. 남산에도 강추위가 끝나고 포근한 날이 지속지면서 겨울잠에서 깨어난 큰산개구리가 곳곳에 본격적인 산란을 시작하며 봄의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큰산개구리는 19세기 러시아 과학자들이 최초 발견해 ‘북방산개구리’로 불렸다. 최근 한국에 서식하는 종류는 러시아산과 유전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확인돼 큰산개구리로 명칭이 바뀌었다. 몸길이는 최장 7㎝로 등 쪽은 적갈색에 검은 반점이 나 있다. ‘개굴개굴’ 우는 다른 개구리와 달리 새소리같은 ‘호르릉 호르릉’ 하는 울음 소리가 특징이다.

큰산개구리는 기후변화가 한반도 생물종 분포에 미치는 영향과 생태건강성을 연구하기 위해 2010년 기후변화생물 지표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남산에는 환경부 지정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큰산개구리와 함께 참개구리, 청개구리, 옴개구리 등 8종의 개구리가 서식 중인데 큰산개구리의 산란이 가장 빠르다.

올해 남산에서 큰산개구리의 첫 산란이 관찰된 것은 지난 달 8일이다. 주로 2월 말~3월 초 본격 산란이 이뤄지며 계곡물이 고여 물웅덩이가 형성된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입구(장충체육회) 인근과 남측순환로 인근(소생물서식지)에서 목격된다. 올챙이가 어린 개구리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20일 정도다.

남산에는 큰산개구리에 이어 도롱뇽도 산란을 시작하면서 봄이 찾아왔음을 알리고 있다. 이밖에도 복수초, 영춘화, 산수유, 수선화 등이 공원에 생기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재호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큰산개구리의 산란 소식으로 공원에 생명력 가득한 봄기운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다”면서 “남산이 시민과 다양한 생물들에게 따뜻한 안식처와 보금자리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